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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하이닉스 '확약서' 제출로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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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회사채 신속인수에 앞서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대주주지분 처분을 위임받는 내용의 '확약서'를 받아낼 것을독촉하고 나서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고민하고 있다.

'회사채 신속인수'는 회사채 만기가 돌아왔으나 신용 등급 하락 등으로 차환 발행할 수 없는 기업에 가산 금리를 붙이고 "유동성 위기 재발시 대주주의 지분 처분과 경영진을 교체한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받아 회사채 차환발행을 허용해주는 제도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단이 15일 협의회에서 이런 내용의 확약서를 받는 조건으로 내달 25일 1천억원, 27일 500억원씩 만기도래하는 하이닉스 반도체의 회사채를 인수키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외환은행은 내달중 하이닉스반도체를 상대로 확약서를 받아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외환은행은 앞서 현대건설로부터 확약서를 받아낼때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하이닉스 내부의 반발 등으로 확약서를 받아 내는데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하이닉스 반도체는 살로먼스미스바니(SSB)를 재정주간사로 외자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한편으로 6월말을 기한으로 계열분리를 위해 대주주인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등의 보유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외환은행측은 지분매각 등으로 지분 변동이 이뤄지면 그때 지분에 따라 대주주와 해당법인이 연대 서명한 확약서를 내면 되는 것인 만큼 확약서 제출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내달 25일까지 하이닉스의 지분이 바뀌지 않으면 그때의 지분대로 확약서를 낼 것"이라면서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확약서 제출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신속인수 주간사인 산업은행측에도 이런 내용을 설명, 양해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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