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금리인하 영향등 수혜주 될 가능성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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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은행주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은행 등 금융주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인 데다 16일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저금리 수혜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금융주의 발목을 잡던 대우차.하이닉스반도체가 해외 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고 외국 신용평가기관이 국민.주택은행의 신용등급을 올리면서 금융주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저금리에도 증시에 자금이 폭발적으로 유입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금융주가 주도주로 부상하기엔 힘이 부칠 것이란 의견도 만만찮다.

◇ 금융주 강세 이어질까=나흘 연속 오름세를 보이던 금융업종은 이날 장 초반 오름세를 이어가다 오후 들어 기관의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1.96%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하이닉스의 외자유치가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확인되지 않은 풍문도 주가 약세를 부추겼다.

종목별로는 대표적인 증권주인 삼성증권이 제자리 걸음을 했고 합병을 앞두고 있는 주택.국민은행도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세는 일시적인 조정에 불과하다며 결국 금융주가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는 조짐인 데다 ▶시중 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하이닉스반도체의 외자유치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예전에도 경기 회복 시점에는 금융주가 장을 선도했다" 며 "조정을 거치면서 저점을 높여가는 과정을 밟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998년에도 국민.주택은행 등 업종 대표주가 오른 뒤 시차를 두고 신한.하나.한미은행 등으로 오름세가 확산됐다" 며 "금융업종의 대장주가 한 단계 올랐기 때문에 경기회복이 확인되면 저가 메리트를 바탕으로 소형 은행.증권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질 것" 이라고 말했다.

◇ 변수는 하이닉스.대우차=금융주가 선도주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한 국내문제의 불투명성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기대감이 금융주에 몰리는 조짐은 뚜렷하다" 며 "하이닉스의 외자유치 등 국내 문제만 해결되면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백종일 팀장은 "최근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순환매에 따른 반짝 강세에 불과하다" 며 "국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본격적인 금융주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newspo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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