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결산 상장사들 수익구조가 나빠져

중앙일보

입력

6월 결산 상장사들의 수익구조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29개 6월 결산법인을 대상으로 3분기(1~3월)까지의 누적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4조5천90억원, 영업이익은 1천9백54억원이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2분기 말보다 45.65%와 34.85%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경상적자가 7백90억원으로 확대되고 순이익은 3천4백85억원으로 4.7% 감소했다. 외형 확대가 오히려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순이익의 경우 세계물산(2천8백51억원)과 신성통상(9백66억원)의 채무면제이익을 감안하면 사실상 적자 상태다.

업종별로는 금고업이 매출액 증가(+45.39%)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 등 영업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1백94억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골드금고는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제조업도 순이익 증가율(0.52%)이 매출액 증가율(45.66%)에 턱없이 못미쳤다.

종목별로는 농심과 삼양제넥스.비비안.만호제강.천지산업.영풍제지.신호유화 등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탄탄하게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들 법인의 실적치가 분기 말 누적 기준이므로 상식적으로 3분기 증가율이 50%가 돼야 한다" 며 "대부분 기업이 지난 분기에 헛장사를 한 셈" 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9월 결산법인 14개사도 상반기(2000년 10월~2001년 3월) 중 1조1천7백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마이너스 1천2백68억원으로 떨어져 실적이 악화됐다.

회사별 순이익 규모는 금비가 53억여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영와코루(42억원).미원상사(23억원).대성전선(22억원).대한은박지공업(10억원) 등의 순이었다.

나현철 기자 tigera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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