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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절반이 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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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저축은행 두 곳 중 한 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011 회계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 3분기까지 전국 저축은행 89곳 중 43곳(48.3%)이 적자를 냈다. 새로 출범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과 영업정지 상태인 미래·한주저축은행은 제외했다. 2010 회계연도 같은 기간에 적자를 낸 곳은 26곳(29.2%)이었다.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된 것이다.

 솔로몬 저축은행은 5월 영업정지를 당하기 전인 3분기까지 2881억원 적자를 냈고, 한국저축은행은 239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진흥저축은행(-1735억원), 토마토2저축은행(-1431억원), 경기저축은행(-962억원), 아주저축은행(-687억원), 서울저축은행(-416억원), 현대저축은행이(-410억원) 등도 적자였다.

 적자 폭이 커지면서 자본잠식도 심각한 상태다. 자본금이 바닥나면 결국 도산하게 된다. 올 3월 말 현재 저축은행 89곳 중 37곳(41.6%)이 자본잠식 상태로, 지난해 3월 말(28곳)보다 9곳이 늘었다. 현대·신민·예쓰저축은행은 자본금을 까먹고 부채로 버티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으나 자본잠식률이 여전히 각각 80.7%, 54.6%, 66.9%로 위험 수위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구조조정에도 저축은행 상태가 더욱 나빠진 것은 이미지 추락에 따른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등으로 영업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올 5월엔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4곳의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당하기도 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채권도 늘어났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 이미지 추락에다 부동산과 건설 경기가 개선되지 않아 정상화까지 1년 이상 걸릴 듯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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