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냐ㆍ보첼리, 동시에 국내 오페라무대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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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36)와 안드레아보첼리(42)가 동시에 국내 오페라 무대에 선다.

공연기획사 CMI(대표 정명근)는 "내년 6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국립오페라단의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주인공 핑커튼역에 알라냐와 보첼리를 더블캐스팅하기로 최근 확정했으며 구두계약을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외국의 정상급 가수가 국내 오페라 무대에 더블캐스팅되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이들의 더블캐스팅에는 평소 이들과 친분이 있는 지휘자 정명훈씨가 막후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알라냐와 보첼리가 출연하는 「나비부인」 공연에서 자신이 결성한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예정이다.

여주인공인 나비부인 초초상역에는 김영미, 조수미, 홍혜경 등 세계 무대에서활약하는 한국인 소프라노의 캐스팅이 추진되고 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등 '세계 3대 테너'의 뒤를 잇는 '제4의 테너'로 불리는 알라냐는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와의 결혼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내한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5월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는 맹인 테너 보첼리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뒤늦게 성악가의 길로 뛰어들었으나 187㎝의 거구에서 내뿜는 폭발적인 성량과 동양적 서정을 연상시키는 감성어린 음색으로 전세계 청중을 사로잡으며 현재 가장 인기있는 테너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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