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서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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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과 서울 강남에서 불을 뿜었던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경쟁이 여의도로 옮겨 붙었다. 금호건설과 롯데건설은 여의도에 짓는 1천3백53가구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가운데 4백23가구를 이달 말부터 일반에 내놓는다.

◇ 여의도 동부지역 주상복합아파트 건립붐=금호건설은 옛 라이프빌딩 자리에 짓는 지상 40층짜리 '리첸시아' 4백98가구 중 아파트(9~40층) 2백48가구를 이달 말 분양한다. 오피스텔(2~8층)2백50실은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Y자형으로 건물을 배치해 어느 쪽에서도 한강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롯데건설은 백조아파트를 헐고 짓는 '캐슬타워' 4백18가구 중 1백75가구를 다음달 분양한다. 지하 6, 지상 39층짜리로 40~90평형이다.

롯데는 미주아파트를 헐고 짓는 '캐슬스퀘어' 4백45가구 중 1백69가구를 9월께 분양할 예정이다. 당초 캐슬타워와 동시분양하려 했으나 여의도의 주상복합 수요를 감안해 따로 내놓기로 했다.

◇ 당분간 신규공급 없을 듯=이들 세 곳과 LG건설이 한성아파트를 재건축하는 LG빌리지를 빼면 당분간 여의도에서는 새 아파트가 나오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상복합의 주거와 비주거 면적별로 용적률을 달리하는 '용도 용적제' 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용도 용적제는 주거부분은 주거지역 용적률, 상업부분은 상업지역 용적률을 각각 적용하므로 최악의 경우 주거면적이 종전의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

용적률이 줄어들면 결국 수익성이 떨어진다. 용적률을 높이려면 상업비율을 늘려야 하는데 이 때는 분양성이 문제가 된다. 이 때문에 여의도 일대 아파트 재건축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 분양권 시세=지난해 대우건설이 분양한 트럼프월드Ⅰ, Ⅱ(4백68가구)는 30~40평형만 간혹 거래될 뿐 대형 평형은 찾는 이가 드물다. 내년 10월 입주하는 트럼프월드Ⅰ 38평형은 3천만~5천만원(호가 기준)의 웃돈이 붙어 있으나 실제 거래는 뜸하다.

한솔공인중개사무소 이동필 사장은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이 함께 찾는 40평형 이하의 중형아파트를 청약하는 게 좋다" 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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