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Cyrix - VIA Cyrix III [3]

중앙일보

입력

즐거운(?) 벤치마크 시간이 돌아왔다. 어떤 하드웨어도 벌벌떠는 공포의 벤치마크 시간. Cyrix III는 과연 이 벤치마크 시간 후에 웃고 나갈것인가, 울고 나갈 것인가 참으로 기대된다.

테스트 환경

메인보드

MSD i815EP LE

그래픽카드

ELSA Gladiac 920(GeForce 3)

RAM

삼성 128MB PC133

사운드카드

X

LAN카드

Intel Pro/100+

HDD

Maxtor DiamondMax 40 Plus 20GB

운영체제

Microsoft Windows 98 영문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일단 Sandra 2001 SE를 이용하여 순수한(?) CPU와 FPU의 성능을 측정하였다. Sandra의 경우 Cache의 존재를 따로 체크하지 않아 속도의 신뢰성이 낮긴 하지만 일단 가장 사용하기 쉽고 일반적이므로 사용하여 보았다. 비교 대상 CPU는 Intel의 Pentium III 700E이다. 사실 Pentium III는 업무용 CPU로는 좀 고급형이지만 현재로서는 Intel에서 가장 일반적인 CPU가 되어버린 상황이므로 한번 비교해 보았다.

결과는 한마디로 ''너무한다.'' VIA Cyrix III는 동급의 Pentium III와 비교할 때 아무리 잘 나와도 45%, 못나오는 항목은 Pentium III의 단 19%정도밖에 성능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Sandra 2001에서 Cyrix CPU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여 이러한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면 다른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에서는 어떨까?

 

VIA Cyrix III

Intel Pentium III

WinBench 99 CPUMark 99

38.7

64

WinBench 99 FPU WinMark

1360

3720

WinTune과 WinBench 또한 Sandra 2001 SE에서의 결과가 틀리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WinTune에서는 CPU는 Pentium III의 44% 수준, FPU는 22% 수준으로 악평(?)을 하였으며 그나마 가장 공정한 WinBench 99에서도 각각 60%와 36% 수준에 머무르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왜 이런 심각할 정도의 낮은 성능이 나오게 되었을까? 분명히 속도는 동일한 700MHz이고 FSB도 동일한 100MHz인데......

그 이유는 사실 생각할 필요도 없다. VIA Cyrix III의 아키텍처 자체가 VIA Cyrix의 태생인 구 Cyrix와 IDT의 Centaur에서 만들던 MII와 WinChip C6에서 크게 진보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실 이 두 CPU는 Pentium MMX와 K6 시대의 산물인 CPU이다. 그 사이 Intel은 6세대 CPU인 Pentium II와 Pentium III 및 Celeron을 만들고 파이프라인의 최적화, 분기 예측의 정확성 향상, 캐시 메모리의 고속화등을 통해 CPU 자체 성능을 Pentium MMX나 Pentium Pro 시대보다 훨씬 향상시켰다. AMD는 DEC와의 라이센스를 통해 고속 EV6를 도입하고 파이프라인의 갯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고속화 CPU인 Athlon과 Duron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VIA Cyrix III의 성능은 구조적인 성능 개선보다는 단순히 예전의 코어 구조를 그다지 발전시키지 않고 단순히 클럭만 높인 CPU라고 볼 수 밖에 없다. Cyrix와 Centaur가 VIA에 인수되어 VIA Cyrix로 재편되는 동안 연구 개발이 공중에 떠 버렸고 그 이전부터 적자에 허덕인 결과 기술 개발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가 지금 나타나는 것이다. 오히려 예전의 MII나 WinChip C6는 이렇게까지 크게 차이는 나지 않았다.

디스크와 메모리 성능

CPU 성능 자체는 누가 보아도 실망 그 자체이다. 반토막도 모자라 1/5토막까지 나버리는 성능을 가진 CPU에 실망하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그렇다면 디스크와 메모리 성능은 어떨까? 이것들마저 반토막 이하가 나지 않을까?

 

VIA Cyrix III

Intel Pentium III

WinBench 99 Business(1000byte/s)

4720

5000

WinBench 99 High-End(1000byte/s)

14700

15100

WinBench 99 시작(1000byte/s)

30400

29900

WinBench 99 끝(1000byte/s)

28500

28500

WinBench 99 엑세스 타임(ms)

10.8

11.5

WinBench 99 CPU 점유율(%)

테스트 불능

2.31

디스크 성능은 다행히도 큰 차이가 없다. 적어도 디스크 성능을 끌어내릴 정도로 CPU 성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물론 이 디스크 성능까지 심각하게 끌어내릴 정도의 CPU라면 더 이상 비교할만한 가치도 없어지겠지만......

그렇지만 메모리 성능은 반토막이 나고야 말았다. 동일한 보드와 동일한 BIOS 설정, 동일한 드라이버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성능은 Pentium III의 50%선에 불과하다. CPU 성능이 낮기 때문에 메모리 자체 성능까지 끌어내려버리고 있는 것이다.

GeForce 3가 불쌍하다.(?)

이제 게임 테스트의 시간이다. 테스트를 위해 특별히(?) GeForce 3라는 괴물까지 준비해 두었다. 지금까지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의 문제였다고 치고 이제는 본격적인 애플리케이션에서의 실제 실행 능력을 측정해보는 것이다.

참으로 GeForce 3가 불쌍해지는 결과가 나오고야 말았다. VIA Cyrix III에 GeForce 3를 달아 측정한 이 수치는 필자가 집에서 사용하는 Pentium III 733MHz에 Radeon 32MB DDR의 성능과 동일한 수준이다. CPU를 잘못 만나 게임에서 GeForce 3가 Radeon과 동급이 되어버린 꼴인데(물론 그래픽카드 비교를 하고자 하는건 아니다. 게임 속도에서는 GeForce 3와 Radeon을 비교하는것 자체가 GeForce 3의 수치지만 동영상 화질이나 2D 화질에서는 오히려 Radeon의 수치가 되기 때문에.) Pentium III의 55% 전후의 성능밖에 내지 못하고 있다. 사실 Pentium III자리에 Celeron이나 Duron이 있었어도 결과는 분명하다. 이들 CPU는 게임에서는 Pentium III나 Athlon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수치는 VIA Cyrix III의 FPU 성능이 지나치게 낮음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게임을 위해 VIA Cyrix III를 구입할 생각은 처음부터 갖지 않는게 여러모로 좋을지도 모른다.

게임은 아니지만 애플리케이션 능력 측정을 해주는 WinStone 2000에서는 어느정도의 수준이 나올까. WinStone은 CPU 제조사들이 자신들의 CPU 성능이 어느정도인지 공개할 때 자주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인데 대략 Pentium III의 2/3정도의 성능을 내주고 있다. 그나마 이정도라도 내주고 있는게 다행인데 Pentium III와 격차가 나는 이유는 VIA Cyrix III의 CPU/FPU 성능이 자체적으로 낮기도 하지만 2차 캐시 메모리의 부재로 인한 성능 저하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1차 캐시 메모리가 Intel CPU의 4배에 해당된다고 하지만 1차 캐시 메모리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여과 없이 보여준 결과라 할 수 있다.

김준연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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