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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NBA] 효도-말썽 '아무도 못말려'

중앙일보

입력

◇ 부친 병간호 위해 시즌 중단 낙향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중견수 버니 윌리엄스(33)가 부친 병간호를 위해 시즌 중 고향으로 돌아간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윌리엄스는 14일(한국시간) "주말에 심장마비를 일으킨 아버지(73) 상태가 위독해 곁에서 지켜봐야 한다" 며 귀향 결정을 발표했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홈런 30개, 1백21타점에 타율 0.307을 때린 강타자다. 1991년 양키스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후 통산 타율 0.303에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 양키스의 간판 선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개인 성적이나 명예보다 가족이 더 소중하다" 며 "매일같이 늙은 아버지의 상태가 나빠지는데 나 하나만을 위할 수 없다" 고 과감히 고향행을 선택했다.

사실 윌리엄스의 고향행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갑작스런 중태에 빠진 부친을 돌보려고 열경기 출장을 포기했다. 이 때문인지 양키스의 윌드시리즈 3연패 주역 윌리엄스는 올 시즌 타율이 0.221로 처졌다.

윌리엄스의 사부곡(思父曲)에 팀 분위기도 동정적이다.

조 토레 감독은 "동료의 어려움은 선수단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 이라고 말했다. 토레 감독 역시 암으로 사망한 형과 동생이 심장이식을 받는 등 비슷한 가족의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절친한 친구인 양키스의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는 "우리는 그의 가족이나 마찬가지" 라며 윌리엄스를 위로했다. [김종문 기자]

◇ 광란의 생일파티, 진압 경찰 출동

전 미국프로농구(NBA)의 말썽꾼 데니스 로드맨의 40세 생일 파티를 경찰이 진압했다.

로드맨은 14일(한국시간) 생일을 맞아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 자신의 집 인근 해변에서 헬리콥터와 록그룹을 동원해 광란의 파티를 열었다.

로드맨은 축하객 3백여명을 모아놓은 채 허가받지 않은 헬리콥터를 타고 파티장에 등장하는 깜짝 쇼를 벌였다.

로드맨이 고용한 록그룹 두팀은 서로 경쟁하듯 귀가 찢어질 듯한 헤비 메탈 음악으로 로드맨을 반겼다.

소음에 놀란 인근 주민들의 신고가 50여건이나 접수되자 폭동진압반이 포함된 경찰 30여명이 출동했다. 로드맨 일행은 경찰과 대치하다 협상 끝에 인근 식당으로 옮겨 파티를 마쳤다.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

로드맨은 수년 전 현재의 집으로 옮긴 뒤 소음 문제로 70여차례나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을 벌였고 벌금을 3천달러 이상 물었다.

로드맨은 NBA 6년 연속 리바운드 왕에 오르며 소속 팀을 다섯차례 우승으로 이끌었으나 여러차례 코트 안팎에서 말썽을 일으켜 1999년 은퇴했다.

은퇴 후 프로 레슬러로 나서기도 했던 로드맨은 지난해 다시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뛰었으나 NBA에서 말썽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매버릭스의 마크 큐반 구단주와 싸우고 다시 코트를 떠났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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