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분양가 앞세운 알짜 아파트, 가을 분양시장 달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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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이 끝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은 가을 대목을 맞아 분주해진다.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5만26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신도시 등 알짜 물량이 많다.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송파 푸르지오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몰렸다

가을 분양시장 막이 오른다.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신도시 등지에서 신규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입지여건이 뛰어난 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물량이 적지 않다.

5·10 부동산대책으로 서울·수도권 공공택지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짧아져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전국 65개 사업장에서 5만2600여 가구가 나온다.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와 수도권 신도시 등지에서 많이 나온다.

지방에서는 세종시에서 신규 분양물량이 나온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건설업체들이 대선이 낀 겨울 비수기 전에 분양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며 “분양가도 저렴해 실수요자라면 내 집 마련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착한 분양가’로 승부=가을 분양시장 분위기는 일단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본격적인 가을 분양시장 개막에 앞서 이달 중순 문을 연 견본주택마다 인파가 몰렸다. 서울은 물론 부산·거제 등 전국 견본주택마다 주택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건설업체들은 ‘착한 분양가’로 가을 분양 시장 수요 잡기에 나선다. 합동분양에 들어가는 동탄2신도시 분양가는 3.3㎡당 1040만원대로 당초 예상보다 분양가가 더 내려갔다. 인근 동탄1신도시에 비하면 3.3㎡당 100만원 이상 싸다. 10월께 성남시 판교신도시에서 분양 예정인 알파돔시티 주상복합아파트도 착한 분양가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아파트는 3.3㎡당 평균 1900만원대에서 분양될 전망인데, 이는 주변 시세보다 3.3㎡당 400만원 정도 저렴한 것이다. 이 때문에 성남시 일대에서는 청약통장이 불법으로 거래되는 등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게 책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에는 아무리 좋은 입지와 상품성을 갖췄더라도 분양가가 비싸면 외면당한다”며 “분양가 인하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전략 어떻게

입지여건이 좋은 데다 가격 경쟁력도 갖춰 청약 경쟁이 꽤 치열할 것으로 보여 청약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주택 규모에 맞는 예치금(서울 기준 전용 85㎡ 이하 300만원, 85~102㎡ 600만원 등)을 미리 넣어둬야 한다.

또 무주택 세대주라면 민간주택보다는 보금자리주택에 우선 청약하는 게 좋다. 보금자리주택의 경우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계약 후 7~10년에서 4~8년으로 줄어 재테크 여지도 생겼다. 거주의무 기간이 5년에서 1~5년으로 최고 4년 줄었 다. 민간주택도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보다는 수요가 많은 중소형을 노리는 게 낫다. 특히 수도권 공공택지 중소형은 전매제한 기간이 계약 후 3년에서 1년으로 줄었다. 중대형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 가입자는 해당 단지 입주자모집공고 전까지 감액하면 바로 중소형에 청약할 수 있다.

규모가 큰 공공택지의 경우 해당 지구 내에서도 입지 여건이 천차만별이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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