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지켜 도난 걱정 ‘제로’ … 무료 자전거 빌려 시내 누벼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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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살 곽동현(아산 신창면)군의 집에서 온양온천역까지는 버스로 20분 거리다. 평소 곽군은 자전거를 타고 온양온천역 광장 같은 도심을 달리고 싶었지만 집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 포기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온양온천역 바로 옆에 생긴 공영자전거주차장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빌릴 수 있어 곽군은 친구들과 매주 2회 이상 광장에서 자전거 타기를 즐기고 있다. 곽군은 “시내에 나오면 이동하기가 불편했는데 자전거가 있어 편하다”며 “공영자전거주자창이 생겨 자전거를 가지고 나와도 보관이 편할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양수경(35·여)씨는 3월 말 아산역 출구 앞에 자전거를 세워놨다가 도난당하고 말았다. 자전거를 둘 공간이 없어 길가에 그냥 세워놓은 뒤 자물쇠만 채운 것이 화근이었다. 양씨는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자전거를 도난당했다. 불과 몇 개월 사이에 2대의 자전거를 분실한 양씨는 최근 자전거타기를 포기했다. 하지만 이달 초 아산역 바로 옆에 자주식 무인 공영자전거주자창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양씨는 “CCTV 등 도난방지시설이 갖춰진 자전거주차장만 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예전에는 자전거를 세워두면 신경이 쓰였는데 이젠 마음이 편하다. 비가 오거나 눈이 와서 자전거가 부식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런 걱정도 없다”고 말했다.

온양온천역 공영자전거주차장 김정배 관리인이 자전거를 빌리러 온 아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이곳 주차장은 지상 2층 규모로 총 300대를 주차할 수 있으며 자전거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아산시가 이달 1일부터 온양온천역과 KTX 천안아산역에 ‘아산시민 공영자전거주차장’을 설치, 운영하면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자전거 10대 거점도시 사업 일환으로 건립된 이 주차장들은 지난해 4월 국토해양부의 승인을 받아 한국철도공사와의 협약식 체결 후 공사를 진행해 왔다.

　온양온천역 주차장은 자주식 주차시설로 지상 2층 규모다. 1층 110대, 2층 190대를 주차할 수 있다. 신분증만 제시하면 자전거를 오후5시까지 무료로 빌릴 수도 있다. 관리인 김정배(62)씨는 “이곳 주차장에는 총 100여 대의 자전거가 준비돼 있다”며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싶은 시민들은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X 천안아산역에 건립된 주차장은 100% 기계식 주차시설로 지상 4층 규모에 160대를 주차할 수 있다. 자전거를 넣은 뒤 교통카드를 접촉하면 주차가 가능하다. 해지할 때도 해지버튼을 누른 후 교통카드를 접촉하면 된다. 교통카드는 자전거 도난 방지용으로 이용되며 결재수단은 아니다.

　아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역 주변에 자전거가 무질서하게 주차돼 지저분해 보였다. 주차된 자전거를 도난 당하는 사건도 자주 발생했다”며 “공영자전거주자창 운영으로 자전거 주차난을 해소하고 CCTV가 설치돼 자전거 분실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자전거 거점도시로 지정된 아산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국비 40억원, 지방비 60억원 등 총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전거공영주차장 이외에도 현재 온양온천역에서 신정호를 거쳐 경찰교육원까지 자전거 도로가 개설됐다. 올해 안에 송악저수지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아산신도시에는 현재 무인자전거인 U-bike 90대와 키오스크(대여기기) 11개소를 KTX천안아산역사, 중앙호수공원, 연화마을 등에 설치해 호응을 얻고 있다. 신도시 주민들이 학생 통학용, 직장인 출퇴근용, 주부 마트 쇼핑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앞으로 27억원을 더 투입해 공용자전거 무인시스템을 온양온천역·버스터미널·아산시청·아산경찰서 등으로 확대 설치할 계획도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자전거를 불편 없이 탈 수 있도록 ‘두 바퀴로 만드는 웰빙라이프 조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글=조영민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rutu@oongang.co.kr

공영자전거 대여소 운영(무료)

· 자전거도로, 주차시설 등 자전거 인프라시설 공급과 병행해 주민생활권 중심의 단거리 생활교통수단 제공
· 온천여행 등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로 전철역에 공영자전거 대여소를 설치하여 교통편의 제공 및 아산 관광산업 증진 도모
· 공영자전거 대여소 2개소 운영(온양온천역 공영자전거주차장 100대, 신정호관광지 200대 등 총 공영자전거 360대) U-Bike(무인공영자전거 시스템) 운영(유료)
· 365일 24시간 이용 가능한 시스템으로 시민 이용편의 제공
· U-Bike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http://bike.u-asan.or.kr)후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