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최단기간 10만 대 생산 … ‘현대속도’ 신화 만들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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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베이징현대기차의 공장 내부 모습. 제3공장을 건설 중인 현대차는 올해 연말엔 연간 100만 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중국에 확보하게 된다.

현대자동차가 중국에 진출한 것은 올해로 11년째다. 2002년 중국 기업 베이징기차와 합작해 베이징현대기차를 설립한 게 시초였다. 현대차는 전 세계를 미국·유럽·중국 3개의 권역으로 나눠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베이징현대기차의 설립은 이 같은 전략의 하나로 추진됐으며, 인도 공장이나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현지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베이징현대기차에는 주재원을 포함해 1만20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베이징현대기차 공장에선 차체용 철판을 압축하고 성형하는 것에서부터 차체 조립, 색을 입히는 도장, 시트를 넣는 등 외관을 다듬는 의장 공정이 이뤄진다. 단순한 조립 공장이 아닌 종합 자동차 생산 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2002년 11월 중국에서 처음 출시된 이에프(EF) 소나타가 바로 베이징현대기차 공장의 작품이다. 공장은 빠르게 안착했다. 2003년 5만 대를 생산하며 빠르다는 의미의 ‘현대속도’란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다음해 5월엔 중국 내 자동차 회사 중 최단기간에 10만 대 생산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6년에는 연간 30만 대 생산 규모의 제2공장을 추가로 설립했다. 투자금만 8억 달러(약 9000억원)에 달한다. 제2공장 신설로 베이징현대기차는 연 6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특히 제2공장은 5개 차종까지 생산할 수 있는 고효율 생산라인으로 만들어졌다. 전체 공정의 40% 이상을 사람 손을 거치지 않아도 가능하도록 자동화했다. 제2공장이 중국 내에서 최첨단 시설로 최고급 품질의 자동차를 높은 생산성으로 만들어낸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를 기반으로 베이징현대기차는 2002년부터 올해까지 EF쏘나타·와이에프(YF)소나타·투싼아이엑스(ix) 등 총 11개 차종을 생산했으며, 판매누계는 360만 대를 돌파했다. 여기에선 중국형 아반떼 ‘위에둥’과 중국형 쏘나타 ‘링샹’도 만든다. 중국인 기호에 맞춰 기존 아빈떼·쏘나타보다 자체를 키우고 헤드램프는 화려하게 디자인했다.

현대차는 급성장하는 중국 내 자동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0만 대 생산 규모의 제3공장을 건립 중이다. 올해 하반기 공사가 마무리되면 베이징현대기차의 연간 생산규모는 100만 대에 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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