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실링 · 무시나 '친정에 울고 웃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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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실링(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마이크 무시나(뉴욕 양키스)의 공통점은?

첫째, 빅리그 최정상급의 에이스들이다. 둘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셋째, 팬들은 이들이 전 소속팀의 '영원한 에이스'로 남을 줄 알았다.

12일(한국시간) 실링과 무시나는 나란히 친정팀을 상대로 선발등판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그동안 무패가도를 달렸던 실링에 브레이크가 걸린 반면, 무시나는 2경기 연속 친정팀을 잡아내고 3연패 후 3연승을 기록했다.

실링은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무시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로 지금의 팀에 옮겨왔다.

개막후 5연승을 기록했던 실링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3실점의 효과적인 피칭을 했지만 타선의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필리스의 5-1 승리.

실링의 오랜 팀메이트였던 덕 글랜빌은 1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날렸고, 선발 랜디 울프는 8이닝 1실점의 호투로 승리의 울음을 울었다. 실링은 6회초에도 트래비스 리에게 솔로홈런을 허용, 홈런 3방으로 3실점했다.

피부암으로 인한 투병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실링의 부인은 지난주 세번째 수술을 받았다. 애처가로 소문난 실링은 99년에도 쾌조의 스타트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아내의 병이 악화되면서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경험이 있다.

한편 무시나는 친정팀 볼티모어 오리올스로부터 시즌 4승을 선물받았다. 무시나는 6이닝동안 4점을 내줬지만, 브롱스 폭격기는 오리올스의 마운드를 14점으로 폭격했다. 경기는 양키스가 14-5로 승리했다.

이날의 승리로 무시나는 7일 경기에 이어 오리올스전의 선발 두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고, 양키스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제치고 한달만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에 복귀했다. 레드삭스는 접전 끝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6-7로 패했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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