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의 '믿을 맨' 김현욱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삼성의 미들맨 김현욱(31)이 '믿을 맨'으로써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김현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4-3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7회 등판해 2이닝 동안 삼진 2개에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뒤 9회 8-3에서 박동희에게 마운드를 넘겨 팀 승리에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

이날 현재까지 2승3패1세이브를 기록한 김현욱은 미들맨의 성적을 의미하는 홀드 부문에서 5홀드로 조웅천(SK), 김정수(이상 4홀드.한화)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치고 나와 8개 구단 최고의 미들맨으로 떠 오른 것이다.

삼성의 코칭 스태프도 "김현욱 없는 삼성 마운드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고 이날도 선발 임창용의 구위가 떨어지자 김현욱을 마운드로 올려보내 시즌 첫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선발진이 다소 불안한 삼성으로써는 경기 중반 1,2점차의 리드를 지키고 있을때면 어김없이 김현욱을 투입하고 있고 지난 99년 쌍방울에서 '친정' 삼성으로 다시돌아온 김현욱도 팀의 기대에 호응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김현욱의 등판이 지나치게 잦은 데다 투구 이닝도 많아 시즌 중반으로접어들면 체력과 구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지난달 5일 시즌 개막전부터 등판한 김현욱은 이날까지 팀이 치른 32경기중 18경기에 출장, 34이닝을 던졌다.

출장 경기수로는 팀내 투수중 가장 많고 투구 이닝도 44이닝을 던진 임창용에이어 2번째로 선발인 배영수(33⅔이닝)와 김진웅(29이닝) 보다 훨씬 많다.

또 이번 시즌들어 4일 이상 쉰적이 단 2번 밖에 없고 연속 등판하거나 많이 쉬어봐야 1∼2일 정도였다.

김현욱 본인은 "마운드에 오르는 것 자체가 기쁨"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31살의적지 않은 나이와 곧 시작되는 무더위를 감안할 때 적절한 체력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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