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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민물고기 누치 예전엔 이렇게 잡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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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강 어부들이 명주 그물로 끌어올린 누치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

낙동강에서 명주 그물로 누치를 잡는 전통 천렵이 재연된다.

 안동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단장 권동순)은 24일부터 3일 동안 경북 안동시 정상동 귀래정 앞 낙동강과 반변천이 만나는 모래 여울에서 강 어부들이 명주실 그물로 후려내는 누치잡이를 재연한다. 또 안동지역 강촌의 여름철 전통 풍물도 선보인다.

 낙동강 상류 수계의 청정한 수질과 민물고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누치 천렵 행사는 24일 오전 10시 30분 ‘전설의 강 어부 석바우 위령제’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이어 삼베와 모시 옷을 입은 강 어부 40여 명이 명주그물 누치 후리기를 시연한다. 장정 여럿이 모여 물살이 센 여울을 따라 누치가 걸려든 그물을 끌고 당기는 모습은 어른 팔뚝만한 누치를 현장에서 직접 잡아내는 강 어부의 전통 천렵 그대로다.

 누치 후리기와 함께 싸릿대로 엮은 통발로 물고기를 잡는 ‘동사리 통발치기’와 사발로 물고기를 잡는 ‘피라미 사발묻이’, 물속 돌을 떡메로 쳐 고기를 잡는 ‘꺽지바윗돌 떡메치기’, 파리처럼 생긴 가짜 미끼낚시를 줄에 총총 매달아 피라미를 잡는 ‘여울살 줄낚기’ 등 전통 천렵 풍물도 연출된다.

 해질 무렵에는 폭죽놀이와 함께 ‘반두그물 횃불치기’가 이어지며, 누치 떼를 풀어 놓은 물웅덩이 체험장도 마련된다. 또 강변 행사장에는 대형 가마솥을 걸고 갓 잡은 누치로 매운탕을 끓여낸다. 지금은 사라진 장마철 우의 도롱이(전통 비옷)와 삿갓·다래끼 등 전통 우장과 어로 도구도 선보인다.

 이 밖에 안동 잉어찜과 추어탕, 모래무지 조림, 꺽지 도리뱅뱅이 등 강촌마을 토속음식도 등장한다. 풍물난장에서는 사흘동안 밤낮으로 안동한우와 가마솥닭백숙, 안동간고등어 숯불구이 난장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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