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근혜 대세론 이미 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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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왼쪽)와 당직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선출에 참여할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김형수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는 20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박근혜 대세론은 깨졌다. 박 후보가 지지율 1위 후보라는 것도 잘못된 표현”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면서다. 이어 그는 “박 후보는 일대일 대결 구도에서는 이미 안철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교수에게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심지어 (박 후보는) 저하고도 급전된 상황이기 때문에 지지율 1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 주자들은 ‘역사의식’과 ‘차별화된 삶의 궤적’을 내세워 각자 자신이 박 후보에 대한 필승 카드임을 주장했다. 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박근혜 후보는 독재의 추억만 맴도는 의혹투성이 후보”라며 “손 후보는 박정희 정권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했고 투옥과 수배를 반복하며 죽음의 문턱까지 넘나들면서 치열한 젊은 시절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삶의 궤적을 내세워 박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데 가장 힘쓰는 이는 김두관 후보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 등 여러 차례 “왕의 딸과 서민의 아들의, 가장 각이 서는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본선에선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김두관 ”이라며 “박 후보가 서민이 매일 경험하는 소소한 삶과 거기서 나오는 문제를 제대로 알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 측 이원욱 대변인은 “5·16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고 하며, 이명박 정권의 실정이 본인과 무관하다고 하는 등 박 후보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될 이유가 많다”고 했 다.

 한편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안 원장은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대선 경선 진행과 결과를 의식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코멘트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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