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기술 온라인 시장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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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인식 기술이 오프라인 영역을 넘어 온라인 시장 공략을 위한 돛을 올렸다.

지문인식 기술은 그동안 출입통제시스템, 문잠금장치 등 오프라인 영역에 국한돼 왔지만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와 금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안전한 거래를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 온라인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니트젠, 휴노테크놀로지, 패스21 등 지문인식 업체들은 최근온라인 시장을 겨냥한 솔루션을 출시하거나 금융기관, 인증기관 등과 활발한 제휴를통해 온라인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휴노테크놀로지와 한국통신이 합작한 지문인증 서비스 업체인 이핑거사인(eFingerSign)이 8일 출범했으며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핑거사인은 인터넷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회원으로 확보해 지문인식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통신의 전화요금 청구서에 후불방식으로 서비스 사용료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후발업체인 패스21은 오프라인쪽보다 온라인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패스21의 온라인 뱅킹 시스템을 설치한 한빛은행이 현재 내부 직원 등을 상대로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7월부터 일반 고객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패스21은 또한 공인인증기관인 한국정보인증과 손잡고 최근 `PKI생체인증센터''를 설립, ID와 패스워드 대신 지문으로 공인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지문인식 1위 업체인 니트젠은 지난달 온라인 인증 서버 솔루션인 `시큐아이바스 1.0'' 제품을 출시, 온라인 시장 공략의 출사표를 던졌다.

이 솔루션은 패키지 제품으로 기존의 네트워크 시스템에 간편하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삼성캐피탈 등에 공급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니트젠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의 금융그룹인 ING뱅크에 온라인 지문인식뱅킹 시스템을 공급했다.

니트젠은 일단 온라인 인증 서버 판매에 주력하지만 온라인 시장이 본격화될 때를 대비해 온라인 인증 대행 서비스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지문인식 온라인 시장은 올해부터 서서히 열리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지문인식 기술이 전자상거래 등에 폭넓게 사용되려면 지문인식 마우스 등 지문인식기의 보급이 확대돼야하는 것이 선결 과제이고 이와함께 네트워크 상에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기술이 보강돼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문인식기가 개당 10만원 이상으로 비싸 사용이 일반화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안전한 전자상거래 및 금융거래를 위해서는 지문인식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지문인식 기술의 온라인 시장 장악은 올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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