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스 RT, 아이패드와 경쟁구도"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저가형 태블릿PC 서피스 RT가 애플 아이패드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밥 오도넬 연구원은 “서피스 RT의 가격이 599달러 내외인 32GB 아이패드와 비슷하게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또 “윈도8을 탑재한 고급형 모델 서피스 프로는 899~999달러 선에 출시된다”고 예상했다.

오도넬에 따르면 서피스는 저가형, 고급형 모델을 합쳐 올 해 300만대 정도만 생산된다. 삼성전자, 레노보, 아수스, 델의 윈도8 태블릿PC는 서피스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하드웨어와 콘텐트를 함께 판매하는 전략으로 ‘더 낮은 가격’이 될 가능성도 있다. ‘더 낮은 가격’은 약정할인 방식 도입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서피스 RT를 199달러 2년 약정으로 판매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도넬은 약정할인 판매가 MS 매출에는 별도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MS의 입장에선 킬러 콘텐트인 오피스 제품군 가입요금을 받고 약정을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서피스 RT는 기본적으로 오피스 제품군을 함께 제공할 예정이라 이는 힘든 상황이다. 또 넷플릭스와 같이 동영상, 음악 등을 이용하게 하는 방법으로도 수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노보 부사장 데이비드 슈머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윈도 RT 태블릿이 300~400달러에 출시되며, 윈도8 태블릿(서피스 프로급)은 600~700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머크는 “MS가 하드웨어는 원가에 가깝게 내놓고 앱, 동영상, 음악 등 콘텐트 판매에서 수익을 올릴 전략”이라고 밝혔다. 오도넬과 예상 가격은 다르지만 판매 전략 면에선 비슷한 관측이다.

MS는 윈도8 운영체제에 자사 동영상, 음악 스토어를 기본 탑재해 배포할 예정이다. 특히 윈도RT 버전은 MS 앱장터에 올라온 소프트웨어만 설치할 수 있어, MS가 콘텐트로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

서피스 프로에는 인텔 울트라북 수준의 고성능 CPU i시리즈 탑재돼, 내년 초 출시 예정이다. 가격도 울트라북과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MS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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