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철 농촌 품삯·이앙료 오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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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모내기 철을 앞두고 농촌 품삯과 이앙료 등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9일 각 시.도와 농민들에 따르면 최근 모내기와 밭작물 파종, 과일 솎기 작업등의 품삯이 지난해 보다 10% 이상 올라 하루 5만원을 웃도는가 하면 그나마 일손이 달려 품앗이 형태가 아니면 일꾼 구하기가 어렵다.

충북 청원.진천지역 경우 모내기 품삯이 남자 5만원, 여자 3만원으로 지난해 이맘때의 4만5천원과 2만7천원에 비해 11.1%씩 올랐고 옥천.영동지역은 점심과 담배등을 따로 주는 조건으로 작년보다 10% 이상 오른 남자 4만5천원과 여자 2만5천원선의 품삯을 형성하고 있다.

충남지역 품삯도 지난해에 비해 5-10%씩 오른 남자 4만-5만원, 여자 2만5천-3만원선이며 방울토마토 수확이 한창인 부여와 논산 등은 이 같은 품삯에도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전남.북 지역 품삯도 남녀 모두 지난해보다 10% 가량 오른 4만3천-5만원과 2만5천-3만원선이며 정읍의 경우(남자) 전국에서 가장 높은 5만5천-5만8천원선, 배 솎기작업이 한창인 나주(여자)는 3만8천-3만원선을 웃돌고 있다.

이 밖에 참외 수확이 한창인 경북 성주지역 품삯은 작년보다 5-10%씩 오른 남자 4만5천원, 여자 3만원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모내기가 시작되는 이달중순 이후에는 품삯이 더 오를 것으로 보여 농민들의 영농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인건비와 기름 값 상승 여파로 논 990㎡(300평)의 이앙료도 전남이 6만원으로 작년보다 5천원이 올랐고 충북과 경북 등도 4만-4만5천원으로 작년보다 5천원 이상 일제히 뛰었다.

여기에다 볍씨 파종과 육묘를 대행할 경우 지역에 따라 최고 20만-25만원까지 받는 것으로 나타나 모내기를 앞둔 농민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각 시.도 관계자들은 "농촌 인력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며 품삯과 이앙료가 작년보다 10% 이상 오르고 있다"며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해 모내기가 끝날 때까지 각시.군의 공공근로사업을 탄력적으로 운용토록 하는 한편 '농촌일손돕기 지원창구'를 설치해 부족한 일손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박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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