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36점 박서방, 혼자 다 하셨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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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박철우

2011~2012 V리그 챔피언 삼성화재가 새 시즌의 첫걸음을 산뜻하게 내디뎠다. 삼성화재는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2 수원컵 프로배구대회 B조 예선에서 러시앤캐시 드림식스를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컵대회는 정규대회 판도를 내다볼 수 있는 ‘시범경기’의 성격을 가진 대회다.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여섯 번이나 우승한 삼성화재는 유독 컵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컵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9년이 유일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컵대회에서도 꼭 우승하자”며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 이번 대회에서는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27)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철우는 대회 2~3주 전부터 허리가 좋지 않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나 에이스답게 1-1로 맞선 3세트에서 12점을 올려 25-20 승리에 앞장섰다.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6점을 올린 박철우는 “혼자서 다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여유 있게 했다”고 말했다. 2년차 레프트 고준용은 18득점을 올리며 박철우를 거들었다.

 한편 드림식스는 팀명을 바꾼 뒤 첫 경기에서 졌다. 드림식스는 지난해 모기업 우리캐피탈이 인수되면서 운영 주체가 사라졌고, 한국배구연맹이 임시로 운영해 왔다. 러시앤캐시가 네이밍스폰서로서 구단 지원에 나섰지만 최근에는 선수들이 박희상 감독의 지도 스타일에 반발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박희상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성숙해 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나 나나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부 B조 경기에서는 김희진이 16득점을 올린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3-0으로 이겼다.

수원=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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