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 만화] 아다치 미츠루 신작 '미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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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학원 스포츠물의 거장 아다치 미츠루의 따끈따끈한 신작 ‘미소라’ (원제 いつも美空)가 단행본으로 나왔습니다. 그것도 1,2권이 한꺼번에!

이 작품에서 작가는 오랜만에 여주인공을 내세웠는데요, 주인공은 책 제목에 나온 이름인 ‘미소라’ 입니다. (당연한가요? ^^) 그러고 보니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 중에 작품 제목이 주인공 이름인 건 ‘미유키’ ‘진베’ 이후 세번째네요.

항상 얼굴에 반창고를 붙이고 다니는 소녀 미소라와 그녀의 소꿉 친구들 류도, 쥬지로. 그리고 이들과 어렸을 적 악연이 있던 미야코, 코다, 치요노스케 패거리와 같은 중학교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6 인방은 학기초 돼지들의 중학교 습격사건에서 사나운 돼지들을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물리칩니다.

이를 본 후나무라 선생은 사람이 모자라는 각 운동부에 대타를 제공해주는 ‘렌탈 클럽’을 창단, 이들을 부원으로 가입하게 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악연으로 서로 쉽게 친해지지 못합니다. 사실 이들은 어릴 적 불꽃놀이 불발탄으로 일어난 사당 화재도 같이 겪었었는데, 그 때 우연히 신주를 들고 피한 미소라에게 신령은 꿈에서 13살이 되면 같이 있던 6명 각자에게 특수한 능력을 주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정말로 미소라는 13번째 생일이 지난 며칠 후 어떤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과연 어떤 것일까요?

이번에도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우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아다치 미츠루. 곳곳에 드러나는 그의 재치에 ‘역시 미츠루야!’ 라고 저절로 외치게 되네요. ^^

아직은 이야기의 초반이지만 이번 작품은 ‘H2’ ‘터치’ 같은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몇 가지가 눈에 띄는데요, 한 번 보실까요?

우선 첫 번째로 눈에 띄는 점은 주인공 연령대가 좀 낮아졌습니다.
대부분 작품의 주인공이 청춘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고딩들 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아동기를 마치고 막 사춘기에 접어들 13살 중딩들이 주인공이 됐네요. 그래서 그런지 초기단계의 이야기 진행이 좀 더디게 느껴지는군요. “그래, 이것이 청춘이야!” 라고 확 와 닿는 ‘미츠루 식’ 감정 표현도 아직 보이지 않고…. 그래도 2권에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영화배우(거의 무명에 가까운) 였던 미소라와 유명한 영화감독을 둔 할아버지 덕분에 부유한 코다와의 관계의 전개가 예사롭지 않아보이는데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미소라’에도 극의 중요부분을 차지하는 동물 한 마리가 등장합니다, 그것도 말을 할 줄 아는 고양이가! (이것도 신령이 준 능력이군요.) 그 능력 덕택에 기존 작품에 나온 여느 동물들보다 더 적극적인 활약상을 보여 주면서 이야기 전개를 보다 재미있게 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네요.

나머지는 작품을 읽어보면서 독자들이 직접 찾아보세요, 책 읽는 재미가 더더욱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서 작가의 나레이션에 관해서 인데요. 책을 읽다가 잊어버릴 듯 하면 나오는 작가의 코멘트가 있는데 ‘이 만화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한 소녀의 드라마가 됐음 하는 만화’ 라는 말입니다. 그냥 척 보기에도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데요 (어쩌면 아무 의미 없는 것일 수도… ^^;;), 과연 작가는 ‘미소라’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 걸까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작가 아다치 미츠루는…

1951년 2월 9일 일본 군마현 이세자키(伊勢崎)시에서 태어난 아다치 미츠루(安達充, あだちみつる)는 1970년 ‘사라진 폭음’이라는 작품으로 데뷔했다. 1981년 ‘터치’로 유명작가 반열에 오른 그는 이후 특유의 감성으로 ‘러프’ ‘진배’ ‘H2’ 같은 학원 스포츠 만화를 그려 많은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그밖에 제 20회 소학관 만화상(소년 소녀 코믹스 부문)을 수상했고 1990년에는 그의 작품 단행본 판매부수가 총 1억 권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가장 존경하는 만화가가 데스카 오사무라는 그는 현재 일본 잡지 ‘소년 선데이’에 ‘미소라’를 연재 중이며 사설 아마추어 야구팀 (비타민 A)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야구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