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TT, 직원 절반 자회사로 전출

중앙일보

입력

'공룡' 통신기업인 일본전신전화 NTT (http://www.ntt.co.jp)가 전직원의 절반을 신설하는 자회사로 전출시키고 나이 많은 직원들의 월급을 삭감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했다고 요미우리신문.NHK방송 등이 지난 7일 보도했다.

통신요금 인하 압력 등으로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는데 비해 조직은 너무 비대하고 인력은 지나치게 많다고 판단한 것이다.

NTT는 앞으로 3년에 걸쳐 전화설비의 유지.보수와 가정 및 개인고객을 상대로 하는 지역별 자회사를 만들어 NTT 동일본과 서일본의 직원 12만3천명 중 6만명을 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NTT 동.서는 1999년 7월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NTT로부터 분리한 지역 전화사업자로 앞으로 기업고객 및 기획업무만 맡게 된다.

이와 함께 NTT는 51세 이상 전출 직원들의 경우 급여의 20~30% 가량을 삭감키로 했다.

NTT 관계자는 "다른 전화 사업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최근 전화요금을 수차례 내린 것이 경영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며 "인건비 절감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건비 절감 등으로 NTT의 수익성을 개선할 경우 소비자들에게도 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일본의 정보기술(IT)업계는 NTT가 거대한 조직과 인력 유지를 위해 미국 등에 비해 통신이용료를 비싸게 받아왔으며 이것이 정보화 확산에도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해 왔다.

NTT는 동.서로 분리된 이후 지금까지 1만여명의 직원을 감축했으나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정완.김준술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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