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역 맥도널드 쇠기름 사용 분개

중앙일보

입력

"힌두교의 성지, 인도에서 쇠기름(牛脂)이 웬말이냐. "

맥도널드가 지난 10년간 감자튀김을 만들 때 쇠기름을 썼다는 사실이 들통나 지난달 미국에서 소송을 당하자 인도 전역이 들끓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인도의 식품의약국은 맥도널드의 감자튀김을 직접 검사해 쇠기름을 사용했는지 확인에 나섰으며 인도 곳곳의 맥도널드 체인점에는 흥분한 시민단체나 군중들의 소란이 잇따르고 있다.

마하스트라주 식품의약청은 봄베이의 모든 멕도널드 체인점에서 샘플용 감자튀김을 거둬들였다. 인도에서는 소나 돼지고기가 포함된 음식물은 일체 팔 수 없게 돼 있는데, 맥도널드가 이같은 규정을 어겼는지 조사하기 위해서다.

지난 주말에는 봄베이에서 2백㎞쯤 떨어진 푸네시의 맥도널드 체인점에 항의 군중이 몰려 점포 폐쇄를 요구했다.

봄베이 근교의 또 다른 체인점엔 5백여명의 힌두교 신자들이 몰려들어 아이스크림 기계와 가구 등을 파손했다.

한 우익 힌두단체장은 "숭배의 대상인 소의 기름을 음식에 사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며 "맥도널드는 인도를 떠나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정재 기자 jjy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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