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노바티스, 로슈 지분 20% 인수

중앙일보

입력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가 28억달러를 들여 같은 스위스 제약업체 로슈의 지분 20%를 매입한다고 7일 발표했다.

노바티스의 다니엘 바셀라 회장은 "로슈 지분 인수는 전면적인 합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이번 일이 두 회사의 합병을 위한 전단계 작업이라고 해석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미국 화이자에 이어 연 매출 2백억달러, 시가총액 1천7백9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2위의 제약사가 된다.

현재 세계 제약시장은 화이자(미).머크(미).글락소스미스클라인(미.영)등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유럽 업체들은 미국 회사들에 밀려 거대한 미국 시장에서 애로를 겪어 왔는데 합병을 통해 영업력을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두 회사의 합병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있다. 우선 로슈 주식을 50.1% 가지고 있는 호프만과 외리호프만 두 가문이 합병에 응할 것인지가 불확실하다.

바셀라 노바티스 회장은 "로슈를 적대적으로 인수할 계획은 없다" 며 "두 가문이 합병회사 경영에 참여할 의지가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 이라고 말했다.

노바티스 주주 중에도 매출액 기준 세계 6위인 노바티스가 굳이 로슈를 인수할 필요가 있느냐며 반대하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티스는 탄탄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반면 로슈는 일부 인기 약품의 특허기간 종료 등으로 최근 실적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로슈의 프란츠 휘머 회장은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면 합병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 이라며 합병에 관심을 나타냈다.

홍수현 기자 shi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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