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농협간부 억대 횡령 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감사를 받던 중 자살한 충북 괴산군 군자농협 이 모(47.여) 과장이 최근 4년여동안 2억8천여만원의 대출금 등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괴산경찰서에 따르면 이 과장이 지난 97년 8월 정 모(45)씨의 공제 대출 서류를 허위로 만들어 1천700만원을 횡령하는 등 지난 3월까지 이 같은 방법으로 34명의 대출금 2억7천여만원을 횡령했다.

또 지난해 8월 정 모(56)씨 등 3명으로 부터 농업 자재구입비 1천500만원을 받아 횡령한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4년여간 이 과장의 횡령 사실이 적발되지 않은 점을 미뤄 직원들이 이를 묵인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이 과장은 지난달 20일 농협 충북지역본부의 감사를 받던 중 군자농협 칠성지소 창고에서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괴산=연합뉴스) 변우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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