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노사, 114안내 분사놓고 극한대립

중앙일보

입력

114전화번호 안내서비스 분사를 놓고 한국통신 노사간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한통 노조는 7일 한 일간지 광고를 통해 114안내 업무의 분사에 대한 부당성을 부각시켰고, 사측에 이에 대한 반박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는 등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노조측은 이 광고에서 "(114안내 분사는) 요금폭등, 고객정보 유출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국민의 개인정보가 사기업의 이윤도구로 전락한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이어 "2천만명의 신상과 관련된 온갖 정보가 사기업에 넘어가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오는 10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114분사를 결정하지 못하도록 항의전화를 하자"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이에대해 사측은 반박자료를 통해 "114안내서비스는 지난 97년 1통화당 원가 220원에도 못미치는 통화당 80원(3회무료)으로 유료화했다"면서 "이런 적자 요금구조로 인해 적자규모가 지난 98년 1천658억원, 99년 1천443억원, 작년엔 1천549억원에 달했다"면서 분사이후 번호DB(데이터베이스)사업 등으로 적자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또 개인정보가 사기업의 이윤도구로 전락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번호DB가공 판매는 업종편만 할 수 있으며 개인자료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의거, 사용할 수없다"고 일축한 뒤 "114안내 업무 등 비수익사업을 그대로 지속하게 된다면 올해 비용절감 1조원, 매출목표 11조5천억원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며 분사의 당위성을강조했다.

한편 한통 노조집행 간부 및 114안내요원 700여명은 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통 본사 사옥 1층 로비에서 사측의 분사계획에 반발, 5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사측은 이에 맞서 지난 4일부터 농성참가 노조원의 출입을 막기 위해 사옥 출입문을 봉쇄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분사화 저지결의대회를 개최, 이동걸 위원장이 분사계획 철회를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언했으며 오는 10일 이사회에서 분사가 확정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돌입키로 하는 등 투쟁수위를 높여가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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