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국 정부, 첨단기술기업 해외매각 승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정부는 그간 논란을 빚어온 반도체 장비관련 첨단기술업체인 실리콘밸리그룹(SVG)의 해외매각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4일 보도했다.

네덜란드의 ASM 리소그래피가 10억달러에 인수하게 되는 SVG의 해외매각은 그간미 의회와 국방부 등 정부 일각에서 민감한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외국기업에넘기는 것이 국익을 해친다며 강력히 반대하는 바람에 지연돼 왔다.

국방부 등은 특히 SVG의 자회사인 틴슬리 래버러터리가 자외선 사진석판술(EUV)이라는 차세대 반도체생산기술의 핵심인 첨단경을 만들고 있으며 이것이 방위산업제품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SVG의 해외매각을 반대해 왔다.

미 정부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는 이같은 반대여론을 감안, 해외매각 승인에앞서 ASM 리소그래피의 더그 던 대표이사로부터 일단 새너제이에 소재한 SVG를 인수한 후 틴슬리 래버러터리를 다시 매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틴슬리 래버러터리 인수에 관심을 가진 기업은 몇개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들이 ASM 리소그래피의 조건, 즉 ASM에 지금과 같이 첨단경 등 부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는 것을 전제로 인수를 할는지는 미지수다.

ASM 리소그래피는 또 SVG 인수 후에 경기가 좋건 나쁘건 계속해서 미국내 SVG 시설에 대한 투자를 하겠다는데 합의했다.

한편 인텔과 모터롤러 등 미국의 유수 반도체 메이커들은 ASM 리소그래피의 SVG인수를 강력히 지지해 왔었다.

ASM 리소그래피가 이 회사를 인수, 약속한대로 미국내에 공장을 건설해 자금과기술을 대고 반도체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첨단부품을 서둘러 공급해야만 반도체 메이커들이 제 때에 반도체를 만들어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