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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병원 아세요 ② 여기는 우리나라 최초의 '눈 전문박물관'입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안과분야 전문박물관
한길안과병원 내 한길눈박물관

2006년 1월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에 문을 연 한길눈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눈전문박물관이다. 한길안과병원의 정규형 이사장이 병원을 운영하며 지난 25년 동안 수집해온 눈 관련 유물과 자료들을 전시했다. 입장료도, 입장자격도 따로 없다. 궁금한 이들은 언제든지 발걸음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주인공은 어른이 아닌 ‘어린이’다. 직접 만지고 관찰하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10가지 테마로 이루어진 이곳에서 아이들은 눈과 가까워지며 눈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 둘씩 풀어나간다. 박물관에 상주하고 있는 김효정 학예사는 어린이들에게 눈의 소중함과 밝은 눈을 지키기 위한 생활수칙 등 다양한 지식을 전해준다. 인천 어린이들에게는 작지만 유익한 공간으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한길눈박물관에는 무엇이 있을까? 자세히 들여다보자!

박물관 입구에는
박물관에 들어서면 바로 투박한 기계가 눈에 들어온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한길안과병원에서 직접 사용하던 라식기계다. 지금의 라식 장비와 비교하면 굉장히 원시적이라 할 만하지만 이래봬도 국내에 2번째로 도입된 기념비적인 장비다. 당시에는 시력교정 분야의 새 장을 연 역사적인 장비로 주목받았다고 한다.

<눈과 안경> 테마에는조선시대에도 안경집이 있었네? 상어·고래 가죽 등 안경집의 재질도 다양, 안경의 모양도 제각각. 조선시대의 안경과 안경집을 감상할 수 있다.

<눈과 의학> 테마에는안과수술장비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그 궁금증을 풀어준다. 안과수술장비의 발달과정과 안과수술의 절차를 보여준다.

<역사 속 인물들의 눈> 테마에는...‘이건 누구의 눈일까? 눈의 주인공을 찾아보세요~’ 눈만 보고 역사 속 인물을 맞출 수 있을까? 눈 사진을 돌리면 눈의 주인공 얼굴이 나타난다.

<눈과 카메라> 테마에는
그거 아니? 눈의 기능과 카메라의 원리가 비슷하다는 거. 오래된 카메라를 통해서 눈의 구조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볼 수 있다.

<착시 현상> 테마에는그림 속 코끼리는 몇 마리일까? ‘착시’란 눈이 일으키는 착각을 뜻한다. 실제와는 다르게 보이는 현상이다. 명화 속 여러 가지 착시 이미지를 통해 실제 사물과 우리 눈을 통해 보는 이미지의 차이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동물과 사람의 눈> 테마에는사슴과 양, 곰의 눈이 이렇게 생겼구나. 악어ㆍ여우ㆍ사슴ㆍ곰 등 동물들의 눈 모형이 진열돼있어 돋보기로 확대해 관찰하며 사람의 눈과 그 특징을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다. 미처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던 동물의 눈을 확인할 수 있다. 성격이 포악한 동물은 일자형 눈동자를 가졌고, 온순한 동물은 동그란 눈동자를 가졌다고 한다.

<눈과 건강>테마에는동의보감에 수록된 눈에 좋은 약초가 각각의 설명과 함께 전시돼있다.

박물관 천장에는천장에 그려져 있는 알록달록 동그란 무늬는 다름 아닌 색맹검사표다. 그림 속의 숫자를 읽을 수 있으면 정상, 숫자가 안 보인다면 색맹을 의심해보도록.

예술 작품 속에 숨겨진 눈의 비밀천재화가 고흐는 사실 ‘황시증’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황시증은 본래의 빛깔이 변색되어 보이는 것을 뜻한다. 고흐는 본래의 색깔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 뭔가 오묘한 색감을 지닌 고흐의 작품에는 이런 비밀이 숨어 있었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중 무엇이 맛있을까?두 콜라 가운데 맛있는 것을 고르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코카콜라를 꼽는다. 하지만 눈을 가리고 두 콜라를 맛보게 한다면? 두 콜라를 선택한 사람에 큰 차이가 없다. 결국 두 콜라의 맛 차이는 ‘미각’이 아니라 ‘눈’으로 판단했던 것.

한길안과병원의 조범진 원장을 만나다

진료공간을 넓혀서 환자를 한명이라도 더 진료하는 것이 병원으로서는 이득이다. 하지만 한길안과병원은 1층의 넓은 공간을 오로지 박물관의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병원장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한길안과병원의 조범진 원장을 직접 만나봤다.

Q1. 생각보다 병원이 훨씬 더 크네요. 규모가 어떻게 되나요?

A. 한길안과병원은 국내 2위 규모의 안과전문병원입니다. 연면적 8,900m2(2,700평)에 지하4층부터 지상9층까지 병원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진료실 11개, 수술실 7개, 검사실 24개, 병상 50개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Q2. 한길안과병원에 대한 자랑 좀 해주시겠어요?

A. 인천‧경기 지역 유일의 보건복지부 지정 안과전문병원이자 병원급 처음으로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취득한 병원입니다. 바로 우리 병원의 진료수준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지표지요. 이는 임상능력·규모·진료 인프라·교육·학술·연구 부문 등에서 정부의 인증을 받은 것으로 국제 수준의 진료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안과진료를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입증된 것이죠.

Q3. 그런데 병원 안에 독특하게 박물관이 있네요. 병원 안에 박물관을 만드시게 된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으셨는지요?

A. 안과진료를 하다 보니 어릴 때부터 눈 건강을 관리해야 하는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요. 어린이들에게 눈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건강하고 밝은 눈을 지키기 위한 교육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2005년 현재 위치로 병원을 확장 이전하면서 1층에 공간을 마련됐지요. 정규형 이사장이 개원 후 25년간 틈틈이 모은 자료와 유물들이 바탕이 됐지요. 실제로 우리병원이 예전에 안과 진료에 사용했던 장비들을 활용할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Q4. 아무나 입장할 수 있는 건가요? 환자가 아니어도 가능한지요?

A. 네. 환자 분 뿐 아니라 원하시는 분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사전에 예약하면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단체관람도 가능합니다.

Q5. 박물관을 꾸리시면서 특별히 신경쓰신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A. 아이들이 쉽고 친근하게 눈에 대한 지식을 익힐 수 있도록 애썼습니다. 눈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학습시키되 재미있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게 하는데 중점을 기울였지요. 또 병원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병원을 친근하게 느끼게끔 재밌는 기억을 심어주고 싶기도 했고요. 실제 아이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은 ‘거울 속 착시현상’ 테마나 ‘동서양의 가면’, ‘동물과 사람의 눈’ 테마 등이 이런 점에 기초해 구성됐습니다.

Q6. 원장님 개인적으로 박물관에 있는 여러 전시물 가운데 어떠한 것(혹은 테마)이 특히 더 마음에 드시나요?

- A. 아무래도 우리 병원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안과 장비들에 더 마음이 갑니다. 안과 의학 분야의 발달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지요. 박물관 입구에 전시돼 있는 장비는 시력교정 장비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엑시머레이저입니다. 세계에서 29번째로 생산돼 국내에서 2번째, 인천에는 처음으로 도입됐던 시력교정 장비이지요. 이를 포함 70~90년대에 우리가 직접 사용했던 안과 장비들이 전시돼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재가 바로 역사가 되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Q7. ‘한길눈박물관, 이렇게 즐겨라!’ 조언을 해 주신다면요?

A. 2006년 1월 문을 연 한길눈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안과분야 전문 박물관입니다. 눈에 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전시 테마가 다양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면서 관람하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또 유익한 설명을 곁들여 줄 큐레이터가 상주하니, 큐레이터의 설명을 함께 들으면 좋습니다. 친절한 설명과 함께 박물관을 둘러보면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Q8. 여름입니다. 여름철 눈 건강,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A. 여름철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쉬운 무덥고 습한 날씨, 하루 종일 노출되는 에어컨 바람, 강하게 내리쬐는 자외선 등의 환경으로 인해 눈 질환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생활 속에서 조금씩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눈병 예방을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물건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하고, 무엇보다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아야 합니다.

가급적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외출을 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 선글라스를 반드시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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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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