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의 뇌세포에서 줄기세포 채취

중앙일보

입력

죽은 사람의 부검을 통해 채취한 뇌조직 샘플에서도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여러 질병의 치료에 쓰일 수 있는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솔크연구소의 프레드 게이지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5월3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사망한지 20시간 된 생후 11주의 유아와 27세 남자의 뇌조직으로 부터 줄기세포를 채취해 이를 성숙한 신경세포로 유도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게이지 박사는 이 줄기세포의 신경세포로의 전환능력은 27세 남자의 것 보다 유아의 것이 훨씬 강했으나 태아 줄기세포의 능력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시신의 뇌조직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도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의 치료에 이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게이지 박사는말했다.

줄기세포는 모세포(母細胞)로서 우리 몸안에서 갖가지 목적에 쓰이는 수많은 종류의 특정세포로 분화(分化)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어떤 세포가 손상되어질병이 발생했을 때는 줄기세포를 손상된 세포로 전환시키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 분야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동물실험 결과를 보면 줄기세포는 배아세포로 부터 채취한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윤리적인 문제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배아 줄기세포를 연구목적에 이용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파리 AFP=연합뉴스)

따라서 과학자들은 다른 곳에서도 줄기세포를 채취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고 최근에는 성인의 줄기세포도 배아 줄기세포를 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제는 죽은 사람에게서도 줄기세포를 채취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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