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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카드, 재차 외국인 매입대상 부상

중앙일보

입력

국민카드[31150]가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고점을 향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3월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국민카드 주식 60만4천주를 사들여 국민카드에 대한 지분율을 15.7%에서 16.6%로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국민카드의 주가는 이러한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수에 힘입어 2만8천800원에서 3만5천150원으로 상승했다.

외국인들은 유동성 보강을 바탕으로 한 1월랠리때 국민카드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 한때 지분율을 16.8%까지 높였었고 이에 힘입어 주가는 등록후 가장 높은 3만9천900원까지 올랐었다.

그러나 3월들어 국내 경기둔화의 모습이 각종 경제지표로 확인되자 기업부실에 이어 가계부실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며 외국인들은 국민카드 주식을 내다팔기 시작했다.

또 국민-주택은행의 합병 본계약 체결이 당초 일정인 3월말 시한을 지키지 못하면서 난항을 겪은 것도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지난 4월13일 국민-주택은행이 우여곡절끝에 합병 본계약에 서명하고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국민카드의 1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자 외국인들이 재차 국민카드의 주식에 입질을 시작했다.

또 국민카드측은 지난 3월말과 4월에 홍콩과 런던에서 CSFB(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과 메릴린치 주관으로 열린 한국 기업 컨퍼런스에서 부실자산 발생 우려에 대한 설명이 외국인의 주식 매수에 보탬이 됐다고 보고 있다.

국민카드 문중욱 IR팀장은 '금융당국이 정하고 있는 기준 보다 대손충당금을 지난 3월말 기준으로 300억원을 더 쌓고 있고 연체채권에 대한 관리 기준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카드는 3월말 현재 1개월이상 연체율이 3.85%, 6개월이상 장기연체율이 0.69%로 작년말보다는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동기대비 114%나 늘어난 1천683억원을 달성하는 등 올해 연간으로 작년보다 1천억원이 증가한 4천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국민카드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재 유통주식수의 80% 이상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어 향후 매도를 원할 경우 유동물량이 적다는 적다는 점이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입에 제약이 되고 있다.

현대투신증권 김원열 애널리스트는 '올해 2조원의 회사채 차환발생시 조달금리를 1.5∼2.0%포인트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실적호조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외국인의 국민카드 주식 매수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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