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반도체 매출 5개월째 하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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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세계 반도체 경기 하락세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미 반도체산업협회(SIA)는 2일(현지 시간)지난 3월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달보다 7% 감소한 1백44억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1백50억달러)에 비해서는 4.5% 가량 줄었다. SIA는 "경기둔화로 컴퓨터.가전제품 등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주요 부품인 반도체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특히 마이크로프로세서.플래시메모리 등 전 품목의 매출이 하락세를 보였다. 미주지역 매출은 41억달러로 전달보다 13.4%나 감소했고, 아시아(7%).유럽(2%)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 언제 회복하나〓전문가들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무리없이 끝나고 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을 전제로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IA의 조지 스칼라이스 회장은 "반도체 업체들이 3분기까지 재고물량을 모두 소화해 낼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엔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 이라고 말했다.

세계 2위의 칩 생산업체인 AMD의 제리 샌더스 회장은 2일 "반도체 경기가 거의 바닥에 이르렀다" 며 2분기부터는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컴퓨터 관련제품 판매가 2분기 들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사정이 별로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의 분석가인 댄 나일스는 "2분기를 지나도 반도체 경기악화는 계속될 것" 이라며 "전년 동기와 대비한 매출이 25% 가량 하락한 뒤 회복세를 보일 것" 으로 전망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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