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피자헛 본부 부사장 호아퀸 펠라이츠

중앙일보

입력

"비빔밥과 양념불고기를 세계적인 상품으로 개발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

한국피자헛(http://www.pizzahut.co.kr)의 미국 본사에서 연구개발(R&D) 및 품질관리 부문을 맡고 있는 호아퀸 펠라이츠(42.사진) 수석 부사장은 "일부 한국 음식은 멕시코 음식 맛과 비슷해 대중화하면 글로벌 상품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펠라이츠 부사장은 방한 때마다 묶던 한 특급 호텔 비즈니스 센터의 이상희(32)씨와 사랑을 싹틔워 오는 26일 서울에서 화촉을 밝힐 예정이다. 결혼식은 전통혼례로 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 피자 시장의 특징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 중 하나다. 1985년 이래 2백여개의 매장이 생겼는데 태국이나 싱가포르보다 빨랐다.

그만큼 한국 소비자들이 피자를 좋아했고, 서구화가 급속히 진행됐다는 걸 뜻한다. 특히 매장 영업과 배달 영업이 동시에 성공하는 나라가 별로 없는데, 한국에서는 두가지 모두 성공해 본사에서 주목하고 있다. "

- 이탈리아 음식인 피자가 세계적인 상품이 된 비결은.

"미국식 피자는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에 의해 뉴욕 지역에서 개발돼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피자는 간단하면서 값싸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성공의 비결이다. 또 토핑만 달리 하면 그 지역의 음식문화에 맞는 맛을 개발할 수 있다. "

- 한국 음식도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보나.

"어떤 한국 음식은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멕시코 음식의 양념 맛과 상당히 가깝다. 소비자들이 광범위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상품을 대중화해야 한다.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한국 음식을 먹을 때 뭘 시켜야 하는지에서부터 겁을 낸다. 색채.맛.건강성이 어우러진 비빔밥이나 양념 불고기 등은 마케팅만 잘 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

- 한국인 신부를 맞는데.

"일 때문에 자주 오게 되면서 한국의 자연.사람.문화에 흠뻑 젖었다. 나는 멕시코계 미국인인데 한국인과 정서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노랑머리' 가 아니어서인지 장인.장모께 허락받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웃음). 1년 전 이씨를 처음 알게 됐고 지난해 말 청혼했다. "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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