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무시나 완봉승 '트윈스는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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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시즌을 앞두고 있었던 설문조사에서 ESPN의 롭 네이어는 놀랍게도 아메리칸리그의 사이영상 수상자에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의 이름을 적지 않았다.

그가 추천한 투수는 뉴욕 양키스의 마이크 무시나였다.

'날카로움'을 자랑하는 네이어가 마르티네스 대신 무시나를 선택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데뷔 이후 풀타임 9년동안 평균 16승을 거뒀던 무시나가 양키스 타선의 지원만 받을 수 있다면 다승왕은 따논 당상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시나가 4월 6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양키스 데뷔전에서 7.2이닝 무실점의 승리를 따낼때만 해도 네이어의 말은 그럴싸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무시나는 이후 4번의 선발등판에서 3패(방어율 6.29)만을 기록하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2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 무시나는 올 시즌 첫번째이자 본인의 16번째 완봉승을 따내며 지금까지의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경기는 양키스의 4-0 완승.

특히 상대가 중부지구의 1위팀이자 전날 양키스 내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다는 앤디 페티트마저 무너뜨린 트윈스였기에 무시나의 완봉승은 더욱 빛났다.

무시나는 99개의 공으로 트윈스의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3안타에 볼넷은 하나도 없었으며 삼진은 10개를 잡았다. 2회말 이후 1루를 밟아본 트윈스 타자는 5회초 중전안타를 친 덕 민트케이비치가 유일했다. 전날까지 13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기록중이었던 민트케이비치는 기록중단의 위기를 겨우 넘겼다.

2회초 버니 윌리엄스의 적시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한 양키스는 6회 · 7회 · 8회에 각각 1득점하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특히 상대투수 에릭 밀튼에게 통산 10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데이빗 저스티스는 6회초 첫번째 안타를 솔로홈런으로 뽑아냈다.

트윈스의 선발 밀튼은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6이닝을 3점으로 막아내 8경기 연속 퀄러티선발을 이어나갔다. 98년 척 노블락과의 트레이드 전까지 양키스 소속이었던 밀튼의 왼쪽 어깨에는 아직도 양키스 로고의 문신이 남아 있다.

한편 전날 노블락에게 야유와 함께 동전을 던졌던 트윈스 팬들은 노블락의 타석데 비치볼을 던져 네번이나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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