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드라마서 김정일 따라하던 한국계 배우 결국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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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한국계 코미디언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연기해 ‘TV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국제방송 미국의소리(VOA)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코미디언 마거릿 조(45)씨가 미국 NBC의 인기 코미디 드라마 '30 Rock'에서 김정일을 연기해 에미상 '게스트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 드라마의 여 주인공은 북한에서 취재 도중 김정일에게 납치돼 북한의 텔레비전 뉴스를 진행하게 된다. 조 씨는 드라마 후반부에 김정일로 변신해 '기상캐스터'로 깜짝 등장한다. 김정일은 기상관측도를 배경으로 "북한 날씨는 언제나 맑고, 해변 파티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한다.

조 씨는 NBC가 제작한 '30 Rock' 홍보영상물에서 김정일의 말투와 몸짓을 연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정일의 이미지가 너무나 철저하게 통제돼 있어서 실제 그의 음성이나 말투 등을 찾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 씨는 자신이 김정일과 너무나 흡사하게 닮아 스스로도 놀랐으며, 배역을 맡아서 매우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현지 방송 관계자들은 조 씨가 보여준 연기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김정일이란 인물의 성격을 놀라울 정도로 실감나고 재치 있게 표현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에미상 시상식은 다음 달 23일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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