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백악관 웹사이트 100일 평점 `불량'

중앙일보

입력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계기로 본격적인 `부시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악관을 비롯한 워싱턴 정가에 `부시 색깔''이 점차 베기 시작했으며 국무부,국방부를 비롯한 행정부서와 의회에도 부시 행정부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CNN 등 일부 미 언론은 벌써부터 "부시 제2의 100일"을 기약하며 감세정책, 교육개혁, 에너지 정책, 자선사업 종교단체에 대한 연방지원, 사회보장및 의료보험 개혁 등을 부시 대통령이 다음 100일에 직면할 국내 현안이라며 이에 대한 분석기사및해설보도에 상당한 지면과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모든 정책및 추진과제를 알아보기 위해 백악관 웹사이트(http://www.whitehouse.gov)를 찾아가면 실망를 금치 못한다는 것. 워싱턴 포스트는 30일 부시 행정부 출범 100일이 지났는데도 유독 아직 자리를잡지 못한채 제 색깔을 내지 못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백악관 웹사이트라고 꼬집었다.

사실상 실시간대로 운영돼야 할 백악관 웹사이트는 여전히 전임 빌 클린턴 시대의 백악관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다 웹사이트 체계조차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상용 웹사이트보다 뒤떨어져 사용자들로부터 불만과 비판을 사고 있다는 것 심지어 백악관 정부사이트 안내화면에 들어서면 빈 공간이 너무 많아 거의 백지에 가까울 정도일 뿐 아니라 검색장치에는 분야별 검색 제목이 아직 제공되지 않아거의 모든 분야를 훑어봐야 할 처지라는 지적이다.

백악관 웹사이트에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은 "왜 백악관 웹사이트는 절름발이인가" "백악관 사이트에 들어가면 특정 연설문과 성명이나 언론 브리핑 자료를 왜바로 접근할 수 없는가" "백악관 사이트는 왜 클린턴 전 대통령당시 사이트와 거의같은가"라고 질타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이에 대한 백악관 당국자들의 반응을 아주 점잖고 여유있는 편이다. 그들의 설명은 한마디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백악관과 같은 웹사이트를 다른 취향과"상표"로 전면 개편하는 일은 결코 간단한 작업이 아니라면서 "좀 더 시간을 달라"고 얘기하고 있다.

백악관 웹사이트가 과연 그들의 말대로 시간이 좀 더 가면 옛모습에서 탈피해새로운 `부시 사이트''로 부각될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