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해외쇼핑 장 섰다

중앙일보

입력

미국.유럽 등 외국상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해외 인터넷 쇼핑 시장이 열리고 있다. 해외 인터넷 구매는 국내 백화점 가격보다 최고 50% 싼 것이 장점이지만, 배달기간이 열흘 이상 되고 애프터서비스(AS)가 안되는 제품이 많은 게 흠이다.

업계는 올해 시장 규모를 이용자 50만명에 1천억원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해마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영업을 시작한 폰데이코리아(http://www.phoneday.com)는 미국 유명 쇼핑몰 5백개와 제휴하고 이들의 물건을 팔고 있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은 제일제당 물류회사인 CJ-GLS를 통해 국내로 배달된다. 회원으로 가입한 뒤 사이트에 접속해 구매하면 되는데, 영어가 서툰 이용자를 위해 통역 도우미도 있다.

국내 백화점에서 72만원 하는 캘러웨이 호크아이 드라이버를 미국 현지가(40만원)에 배송료.관세 등을 합쳐 56만~60만원이면 살 수 있다.

이 회사 권영범 사장은 "미국내 물류기지에서 회원이 구매한 상품을 모아 일괄적으로 한국에 보내므로 국내 시중가보다 최소 30% 이상 싸다" 고 말했다. 반품 운송료는 고객 부담이며, AS는 안된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에는 쇼핑 대상을 중국.독일.일본.홍콩 등으로 확대한다.

이달 말 인터넷 쇼핑몰을 개장하는 JC페니코리아(http://www.jcpenneykorea.com)는 미국 JC페니 백화점에서 파는 22만가지 상품 중 8만여가지를 국내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회원에 가입하면 1천5백쪽 분량의 카탈로그를 1년에 세번씩 받는다.

고객이 주문한 뒤 17일안에 물건이 배달되며, 반품할 때는 운송료의 70% 정도를 내야 한다. JC페니코리아 노수원 사장은 "국내에 전시장을 갖고 있고 가전.가구 등 국내 AS망을 갖춘 게 장점" 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SK글로벌에서 분사한 위즈위드코리아(http://www.wizwid.com)는 미국 유명 인터넷 쇼핑몰을 한글로 안내, 소비자의 해외 구매를 대행한다. 배달 기간은 10일이다. 이 사이트는 지난달 말 개장 이래 서울 강남의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20일 만에 회원 5만여명을 확보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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