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밸리는 지금]닷컴 가족에 감사 편지

중앙일보

입력

금융솔루션 개발업체인 ㈜소프트그램(http://www.softgram.com)의 김현수 사장은 요즘 업무시간 틈틈이 편지를 쓴다. 5월 ''가정의 달'' 을 맞아 90여명의 직원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일일이 전하기 위해서다.

김사장은 "벤처업계 경기가 나빠지면서 직원들은 물론 가족들의 몸과 마음도 더 피곤해졌을 것" 이라며 "CEO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해 조금이라도 위로를 드리고 싶다" 고 말했다.

푸르고 아름다운 계절 5월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T밸리 기업들을 감싼 무거운 분위기는 여전하다. 대부분의 벤처기업 직원들은 어려운 경기 때문에 밤샘이 느는 등 더 나빠진 근무여건을 절감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올해 5월에는 직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하는 벤처기업들이 적지 않다.

지난 2월 합병 후 내부 결속력 강화에 한창인 경매업체 이셀피아(http://www.esellpia.com)는 조만간 직원 가족들이 모두 참석하는 ''맥주 파티'' 를 열 계획이다. 또 어버이날에는 전직원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하고 조기 퇴근키로 결정했다.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업체인 ㈜휴로닉스(http://www.huronix.com)는 어버이날 전 직원의 부모에게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보내기로 했다.

그간 잦은 밤샘 등 직원들을 무던히 ''괴롭혔던'' 만큼 부모들의 걱정과 노고에 보답하려는 취지.

㈜에브리존(http://www.everyzone.com)도 어버이날에 전직원 가정으로 카네이션과 케이크를 배달할 계획이고, 옥션(http://www.auction.co.kr) 이금룡 사장도 직원 가족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기로 하고 요즘 문안 작성에 한창이다.

이셀피아의 윤용 공동대표는 "매년 있는 의례적인 행사일 수도 있지만 올해는 변화와 어려움이 많아 의미가 더욱 각별한 것 같다" 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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