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제2의 리키 핸더슨' 바비 힐

중앙일보

입력

26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2,063번째의 볼넷을 골라낸 리키 핸더슨은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배리 본즈(샌프랜시스코 자이언츠)의 500홈런 · 500도루가 미식축구 런닝 백의 3만야드 기록과 비견된다면 핸더슨의 기록은 무엇을 빗대야할지도 가늠되지 않는 위대한 것이다.

더불어 통산기록 1위 선수의 플레이를 직접보고 있다는 것은 오랫동안 경험하기 힘든 짜릿한 추억이 될 것이다.

그러나 수십년이 흘러 핸더슨이 백발의 노신사가 된다면 자신과 똑같은 신장의 선수가 새로운 대기록을 수립하는 장면을 관람하게 될지도 모른다.

시카고 컵스의 차세대 리드오프로 각광받는 바비 힐은 코리 패터슨, 최희섭과 더불어 컵스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또한 최근 메이저리그 모든 팀들이 겪고있는 선두타자 부재의 고민을 향후 10년은 컵스의 뇌리에서 깨끗이 지워줄 완벽한 능력을 갖춘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능력은 대학시절 이미 빛을 발했다. 1999년 힐은 소속팀인 마이애미 허리케인스가 컬리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하는데 견인차 역활을 했다. 시즌내내 타율 .391 10홈런 51도루로 팀을 이끈 그는 월드 시리즈에서 14타수 8안타의 놀라운 타격솜씨를 발휘하며 우승을 이뤄냈다.

값어치가 솓구친것은 당연한 일이였으나 계약이 어려워진 것은 그가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고용하면서부터였다. 결국 힐은 J.D 드류의 행동을 답습했고 수혜자는 시카고 컵스였다. 지명권을 보유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힐에게 던질 원한의 '건전지'만을 얻었다.

컵스는 힐을 데려옴으로 인해 차후에 영입 1순위 마크 테익세이라(조지아 공대)가 합류하게될 핵 타선의 첨병을 얻었으며 팜시스템 내의 유망주 루이스 몬테네즈와 더불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부럽지않은 최강의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힐의 최대강점은 뛰어난 선구안이 만들어내는 높은 출루율이다. 빠른 발을 가진 선수는 많지만 선구안과 출루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드물다. 핸더슨이 최고의 리드오프로 평가받는 이유 역시 위와 같은 능력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간혹 그는 뉴욕 양키스의 2루수 척 노블락과 비교되는데 그의 공격능력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비는 개선의 여지가 많은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한 해 독립리그 뉴워크 베어스에서 기록한 38개의 에러는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로는 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포지션 변경이 필수적으로 보여진다. 컵스의 생각은 에릭 영이 맡고있는 2루를 가장 적합한 것으로 보고있다. 영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이는 늦어도 2002년에는 메이저리그 진입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스위치 타자인 힐이 컵스의 리드오프로 합류한다면 내셔널리그의 많은 투수들은 젊은 리키 핸더슨을 상대하는 곤욕을 치뤄야 한다.

파워면에서도 5-10개 사이의 홈런은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빠른 발로 인한 많은 2루타의 양산은 장타율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일것으로 평가받는다.

힐이 주의할 것은 화이트삭스와의 경기를 무사히 치르는 것이다. 어쩌면 드류에게 한수 배워야 할지도 모르겠다.

바비 힐 (Bobby Hill)

- 시카고 컵스 2루수
- 1978년생
- 177cm, 77kg
- 우투양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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