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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바람기 고치려다 시체로 발견된 부인

중앙일보

입력

'링' '링2' '여우령' 등 일련의 공포영화로 흥행 감독에 오른 나카다 히데오의 신작. 이전의 공포영화가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빚어지는 초자연적 사건에 앵글을 들이댔다면 '카오스' (사진) 는 일상을 배경으로 한 서스펜스 스릴러다.

감독 자신이 스릴러의 대가인 알프레드 히치콕의 '현기증' 을 모델로 삼았다고 밝혔을 정도다.

원작은 일본 작가 우타고 쇼고의 소설인 『사랑 받고 싶은 여자』. 남녀의 사랑과 배신, 그리고 살인사건이 교묘하게 뒤엉키며 독특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이성에 대한 그릇된 욕망을 좇다가 결국은 파멸해가는 과정이 비교적 탄탄하게 그려진다.

일단 서두부터 흥미롭다. 바람을 피는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아리따운 주부가 심부름 센터 직원에게 부탁해 자작 납치극을 꾸민다. 그런데 납치극은 이후 예상치 못한 사건이 뒤엉키면서 계속 꼬여만 간다.

납치된 부인이 시체로 발견되고, 심부름 센터 직원은 살인 사건의 배후를 캐러 다니는데…. 혼동을 뜻하는 제목처럼 영화는 미궁의 사건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에 내재된 악마적 심성을 밀도 있게 낚아챈다.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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