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참 멋 보여드릴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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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볼쇼이 극장에서 프리마돈나로 활동하면서 ‘매혹적인 음색과 연기력을 자랑하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라는 호평을 받은 이종미씨. 박종근 기자

"고국 무대에서 오페라 출연은 처음이라 떨려요. '리골레토'의 질다 역 등으로 여러차례 출연 제의를 받았으나 일정이 겹쳐 오지 못했습니다."

재미 소프라노 이종미(45)씨가 4월 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하는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 역을 맡았다. 1994년 KBS 초청으로 KBS 교향악단의 반주로 독창회를 연 후 여러 차례 콘서트 무대에 서왔지만 오페라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대와 뉴욕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하고 아메리카 오페라 센터 단원을 거쳐 미국에서 활동 중인 이씨는 92년 퀸즈오페라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했다. 93년 미국 문화교류 사절의 일원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한 게 인연이 돼 94~99년 볼쇼이 오페라에서 프리마 돈나로 활약했다. 당시 출연했던 대표적인 작품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황금닭'(여왕 셰마하 역)과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비올레타 역) 등. 특히 볼쇼이 오페라가 셰마하 역을 외국인에게 맡긴 것은 처음이었다.

"연기에도 자신 있어요. 어릴 때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수십번이나 봤고 서울예고 시절 소풍 가서'콩쥐팥쥐'를 뮤지컬로 꾸며 공연하기도 했어요. "

대학 시절에는 중앙대 매스터코랄과 선명회합창단의 안무를 맡기도 했으며 미국 톨리도 오페라에서 뮤지컬'오페라의 유령'의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을 맡았다. 5월 29일 미국 스폴레토 오페라 페스티벌에서는 모차르트의'후궁 탈출'에 블론데 역으로 출연한다.

◆ 공연메모=4월 1~6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소프라노 이종미.다그마 반카토바(밤의 여왕), 테너 이영화.알레스 브리스첸(타미노), 소프라노 박혜진.시모나 프로차코바(파미나), 베이스 양희준(차라스트로)등. 연출 파트릭 비알디가, 지휘 지리 미쿨라. 02-3476-6224.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lully@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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