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컴팩컴퓨터 주가 급락

중앙일보

입력

세계적인 개인용 컴퓨터 (PC) 제조업체인 컴팩의 위기가 심상치 않다. 컴팩은 24일 (현지시간) 올 2분기 실적 악화를 경고하는 발표를 내놓자 주가가 15.25%나 급락했다.

컴팩은 전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당 순이익이 12센트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13센트)에 미달하면서 하락했었다. 컴팩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매출이 90억달러, 주당 순이익은 5센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역시 전문가들의 평균 예상치 주당 17센트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컴팩의 최고경영자 마이클 카펠라스는 "시장의 회복시점이나 속도를 예측할 수 없다" 며 "2분기 역시 힘든 시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시장조사기관이 데이타 퀘스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지키던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자리를 경쟁업체인 델 컴퓨터에 넘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업체별 판매량 (전세계 시장 기준) 이 델 컴퓨터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4.3%가 늘어난 4백16만대를 기록해 처음으로 컴팩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컴팩은 판매증가율이 0.3%에 그쳐 3백90만대를 팔았다.

아울러 데이타퀘스트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의 개인용 컴퓨터 (PC) 판매량이 7년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년 동기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19일 (현지 시간) 'PC 판매실적 보고서' 를 통해 올 1분기 미국에서 팔린 PC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한 1천1백만대라고 밝혔다. PC 판매 감소는 1993년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윤창희 기자 thepl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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