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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라포바 꺾은 세리나, 4대 메이저 + 올림픽 금 … 커리어 골든 슬램 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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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세리나 윌리엄스가 테니스 여자 단식 금메달을 확정 짓자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31·미국)가 여자 테니스의 새 역사를 썼다. 세계 랭킹 4위의 세리나는 4일(한국시간)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에서 ‘테니스의 요정’ 마리야 샤라포바(랭킹 3위)를 2-0(6-0, 6-1)으로 꺾는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올림픽 단식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세리나는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정상을 모두 밟는 ‘커리어 골든 슬램(golden slam)’을 달성했다.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은 세리나와 샤라포바의 대결로 압축되면서 누가 커리어 골든 슬램을 달성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두 선수 모두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우승컵을 들었고, 올림픽 금메달만 획득하면 커리어 골든 슬램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팽팽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세리나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이 났다. 샤라포바는 세리나의 강서브에 맥없이 무너졌다. 세리나는 강서브를 바탕으로 10개의 서브포인트를 따내며 1시간3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지금까지 여자 선수로 골든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테니스 여제’로 불린 슈테피 그라프(43·독일)가 유일하다. 그라프는 1988년 한 해에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을 휩쓸고 서울 올림픽 단식 금메달까지 석권해 골든 슬램을 이뤘다. 세리나는 단일 시즌은 아니지만 그라프에 이어 여자 선수로는 두 번째로 커리어 골든 슬램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샤라포바는 경기 시작 후 9게임을 내리 빼앗기는 난조 속에 완패를 당했다. 샤라포바는 최근 세리나를 상대로 2005년부터 8연패를 당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13차례 정상에 오른 세리나는 2000년 시드니, 2008년 베이징에서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32·미국)와 함께 여자 복식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단식 금메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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