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상품, e-카드로 히트시킨후 키운다

중앙일보

입력

캐릭터 상품, e-카드로 히트시킨후 키운다

플래시 애니메이션과 e-메일을 이용한 배급.홍보가 한국 캐릭터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애니메이션 산업의 기본 공식은 출판만화에서 시작, TV 시리즈-극장용 장편-캐릭터 상품 순을 밟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e-카드 ''짱깨소녀 푸카'' 를 히트시킨 포스트넛닷컴(http://www.postnut.com)은 이러한 캐릭터의 탄생 방식을 완전히 바꿔 눈길을 끈다.

포스트넛닷컴은 출판만화.일러스트.캐릭터 등 분야별로 40여명의 작가들을 관리하며 이들이 기획한 스토리를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e-카드 형식으로 사이트에 올리고 있다.

이용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나 맘에 드는 캐릭터의 e-카드를 무료로 쓸 수 있다.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하고 싶어도 마땅한 매체를 찾지 못했거나 제작비 때문에 망설였던 작가들의 ''매니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조그마한 중국음식점 소녀인 ''짱깨소녀 푸카'' 의 경우 지난 넉달 동안 16만명이 보고 갔다.

현재까지 발송된 푸카의 e-카드는 70만통 가량. 5회 이상 발송하면 자동으로 등록되는 ''매니저 리스트'' 에 현재 3만명이 올라 있다.

푸카는 남자친구 가루에게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는 장난꾸러기 소녀다. 자장면을 무척 좋아한다. 가루는 푸카의 돌출적인 행동에 항상 얼굴만 붉히고 서 있는 소극적인 소년. 남녀의 역할이 바뀐 듯한 둘의 묘한 조화가 ''…푸카'' 의 매력이다.

부즈클럽에서 현재 20편까지 만들었으며 현재의 e-카드를 장편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포스트넛의 고정란씨는 "엽기토끼의 성공을 보며 인터넷 환경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발달된 국내에서 e-카드를 통한 캐릭터의 홍보.배급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고 설명했다.

첫 상품으로 다음달 초 푸카를 비롯, 힙합.딩가딩가.또디 등 8종의 스티커 명함을 출시한다.

기선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