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IMD 국가 경쟁력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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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하기 좋은 정도(비즈니스 효율성)' 부문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지난해 27위에서 올해 31위로 4단계 밀린 것으로 조사됐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22일 일부 언론에만 공개한 '2001년도 세계경쟁력 연감' 에 따르면 국가경쟁력을 구성하는 4개 부문(▶비즈니스 효율성▶경제활동 성취도▶사회 전반의 인프라▶정부의 효율성) 중 한국은 정부의 효율성에서만 진전을 봤고 나머지 3개 부문에서는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4개 부문을 두루 감안한 국가경쟁력 종합 순위는 49개국 중 28위로 지난해와 같았다. 한국은 1997년 30위에서 99년엔 41위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는 순위가 13단계나 뛰었었다.

평가부문별로 보면 ▶경제활동 성취도(13위→19위)와 ▶사회 전반의 인프라(28위→34위)가 각각 6단계나 떨어졌다. 반면 ▶정부의 효율성은 2단계(33위→31위) 올라갔다.

국가경쟁력 종합 순위 1, 2위는 지난해에 이어 미국과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 부문별 성적표〓한국은 경제활동 성취도를 구성하는 소부문 중 국내 경제(8위).고용(9위)은 상위권에 속했으나 무역(33위).투자(37위).물가(30위) 등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정부 효율성에서는 재정상태(9위)와 재정정책(15위)이 비교적 높은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중앙은행.행정.사법의 효율성을 뜻하는 정부시스템(34위)과 교육정책.제도(32위)는 부진했으며, 정부의 심한 규제로 인해 사업 관련 제도(44위)는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비즈니스 효율성에서는 세계화(23위)만 종합 순위보다 높았을 뿐 생산성(30위).노동시장(35위).금융시장(35위).기업경영(39위)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경제.사회.문화 등 사회 전반의 인프라에서 과학(21위)과 기술(25위)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건강.환경(30위)과 전력.수도 등 기본 인프라(35위)는 저조했다. 외국인에 대한 사회의 개방도 등을 의미하는 사회적 가치도 40위로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았다.

◇ 다른 나라들은 어느 수준〓미국과 싱가포르에 이어 핀란드.룩셈부르크.네덜란드가 종합순위 3~5위를 차지했다. 아시아권에서는 홍콩이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6위로 뛰어올랐지만 일본(24위→26위).중국(30위→33위) 등은 순위가 하락했다.

한국의 순위는 말레이시아(29위).중국(33위)보다 높지만 대만(18위).칠레(24위).헝가리(27위)보다 낮은 것이다.

◇ IMD란〓스위스 로잔에 있는 경영자 교육전문 대학원으로 매년 이맘 때 발표하는 '세계경쟁력 연감' 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IMD는 올해 21세기의 첫해를 맞아 큰 평가항목을 종전 8개에서 4개로 단순화하고, 여기에 맞춰 과거 순위도 조정했다.

IMD는 올해 조사를 위해 전세계 35개 제휴 연구소를 통해 각국의 통계를 수집하고, 주요 기업 경영자 등 3천6백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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