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질식축구' 전설 쓴 김창수-박종우, 영국 상대로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질식축구'의 전설을 쓴 김창수(27)와 박종우(23)가 축구 종주국 영국을 상대한다.

K-리그 부산 아이파크 소속의 김창수와 박종우는 올 시즌 K-리그에서 질식축구로 이름을 날렸다. 이들이 활약할 때 부산은 20년 만에 10경기에서 1골만 내주는 꿈의 0.1점 실점 기록도 세웠다. 5라운드부터 14라운드까지 10경기에서 단 1골만 내주는 신기에 가까운 수비를 펼쳤다. K-리그 역사상 1993년 일화(현 성남) 이후 두 번째로 세운 기록이다. 이 질식수비의 핵심엔 오른쪽 풀백 김창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박종우가 있었다.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는 홍명보팀에서도 김창수와 박종우의 수비는 빛나고 있다. 당초 약점으로 꼽혔던 수비는 3경기에서 단 한 골만 내주며 안정감을 더했다. 오른쪽 수비수로 나오는 김창수는 영국과 경기에서 라이언 긱스를 막는 중책을 맡는다. 긱스는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쉬었다. 8강전은 긱스의 고향인 웨일스의 카디프에서 열린다. 피어스 영국 감독은 "긱스의 출전 여부는 모른다. 철저히 점검한 뒤 출전여부를 가리겠다"고 했지만, 연막일 가능성이 높다. 김창수가 빠른 발과 넘치는 활동량으로 긱스를 막아낼지 관심이다.

기성용(23·셀틱)의 파트너로 낙점된 박종우는 포백 수비 바로 앞에서 상대 예봉을 꺾는 역할을 한다. 대학 시절 오른쪽 수비수도 봤던 그는 수비에 일가견이 있다. 무리하게 덤벼들지 않고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며 영리하게 수비하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영국과 8강전에서 박종우는 아론 램지(아스널)과 톰 클레버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막아야 한다. 램지와 클레버리를 압박해 다니엘 스터러지와 싱클레어, 벨라미 등에게 좋은 패스가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부산의 질식수비가 축구의 본고장 영국에서도 힘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영국과 8강은 5일 오전 3시 30분에 시작한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