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미완의 대기' 삼성 이용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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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2년차 투수 이용훈(24)이 미래의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용훈은 19일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막강 화력의 두산 타선을6⅓이닝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2안타 2실점(자책)으로 틀어막고 기분 좋은 2승째(무패)를 챙겼다.

이용훈의 승리는 전날까지 팀을 2연패의 늪에 빠트리며 공동선두로 치고 올라온두산을 상대로 거둔 것이어서 더욱 빛을 발했다.

1회 2사후 우즈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이용훈은 이후 140㎞대 후반의 불같은 강속구와 예리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6회까지 단 1개의 안타와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7회말 선두타자 장원진을 상대로 10구까지 가는 신경전 끝에 내야안타를허용, 아쉽게 노히트 노런에 대한 꿈을 접은 이용훈은 이후 급격히 제구력이 흔들리며 볼넷 2개와 김동주의 적시타로 1점을 내준 뒤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행히 특급 마무리 리베라의 도움으로 승리는 따냈지만 이날 경기는 2년차인이용훈에게 또 다른 교훈을 알려준 한 판이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만 8승을 챙기며 신인왕을 눈 앞에 뒀던 이용훈은 후반 들어위기상황에서 자주 무너지며 단 1승을 추가하는데 그쳐 평생에 한번 뿐인 신인왕 경쟁에서도 탈락했다.

데뷔 첫 해 후반기의 부진을 체력저하 때문으로 판단한 이용훈은 겨울동안 누구보다 충실히 훈련으로 체력을 강화시켰으나 위기관리 능력을 하루빨리 향상시키는것이 숙제로 남았다.

팀의 연패를 끊어 기쁘다는 이용훈은 "7회 (장)원진이 형과의 승부 뒤 밸런스가급격히 무너졌다"며 "마운드에서 좀 더 여유를 가져야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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