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런던 하늘에 태극기가 두 번 올랐다. 송대남, 김장미 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여자 권총 김장미와 남자 유도 송대남이 1일 두 개의 금메달을 한국에 선사했다. 김장미가 1일 영국 런던 그리니치 파크 왕립 포병대기지 올림픽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권총 25m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건 채 입에 물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송대남은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 2에서 열린 남자 유도 90㎏ 이하급에서 쿠바의 아슬레이 곤살레스를 꺾고 우승했다. 송대남이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런던 하늘에 태극기가 두 번 올라갔다.

남자 유도 송대남(33·남양주시청)이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사격의 김장미(20·부산시청)는 25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땄다.

송대남은 1일(현지시간)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애슐리 곤살레스(쿠바)와 맞붙었다. 금메달이 걸려 있는 피말리는 승부에서도 송대남은 연장전에서 안뒤축 감아치기로 절반을 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15위에 불과한 송대남은 대회 전 메달 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그는 세상의 평가에 개의치 않고 전진, 또 전진했다. 송대남은 8강전에서 세계랭킹 3위인 니시야마 마사시(일본)를 초반부터 압박했다. 경기시작 1분 만에 업어치기로 유효를 따내 기선을 제압했고, 2분이 지날 때 다시 업어치기로 절반을 따냈다.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니시야마에게 업어치기를 허용해 한판 판정이 났지만 곧바로 절반으로 판정이 바뀌면서 승리를 지켰다.

송대남은 준결승전에서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티아고 카밀로(브라질·세계랭킹 17위)를 상대했다. 이번에도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전진해 업어치기 절반을 따냈다. 이어 유효를 추가한 뒤 카밀로에게 유효를 내주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김장미는 이날 런던 왕립 포병대 기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 사격 25m 공기권총에서 총 792.4점(본선 591점, 결선 201.4점)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한국 여자 사격에서 금메달이 나오긴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0m 공기 소총 금메달리스트 여갑순 이후 20년 만으로 권총은 처음이다.

김장미는 앞서 열린 본선에서 올림픽 신기록(591점·종전 루나 타오 590점)을 작성하며 우승을 예고했다. 그러나 5발씩 총 4라운드 20발을 쏘는 결선에서 김장미는 3라운드까지 천잉(중국)에 0.8점을 뒤졌다. 하지만 4라운드 다섯 발 모두 10점대를 기록한 김장미는 천잉을 1점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김장미의 선전은 이미 예상됐다. 대표팀 막내인 그는 지난 4월 프레올림픽으로 치러진 런던 월드컵에서 이 종목 결선 세계기록(796.9점)을 세우며 메달 기대감을 높혔다. 처음 참가한 올림픽에서 지난 29일 열린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 진출에 실패한 그는 결국 금메달을 따내며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강초현(31) 이후 새로운 사격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런던=이형석, 김식 기자 ops5@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