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복귀로 건설업계 재건축 수주전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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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건설의 시장복귀로 건설업계의 재개발. 재건축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동성 위기로 작년 6월 재개발. 재건축 수주를 중단했던 현대건설[00720]은 지난달 말 채권단이 출자전환 방침을 확정한 이후 국내외 영업활동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이 없는 상태에서 재개발. 재건축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온 삼성물산[00830], 대림산업[00210], LG건설[06360], 롯데건설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출자전환 방침 발표 이후인 이달초 서울 옥수 재개발 13구역 공사 수주에 도전했다가 대림산업에 패했지만 지난 15일 수원매탄주공 1단지 재건축 공사에 도전, 조합원 73%의 지지로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이 여세를 몰아 다음달 12일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인 의왕대우사원주택 재건축 공사 수주전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 공사는 대지면적 3만9천여평에 기존 1천138가구를 재건축을 통해 2천가구 이상으로 지을 예정이고 위치가 좋아 큰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이 공사에는 현대건설 외에 삼성물산, 대림산업이 출사표를 던져놓은 상태다.

현대건설은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더 이상 자금문제는 없고, 기술과 품질은 물론 사업추진력에서의 노하우를 활용해 사업기간을 단축, 조합원의 개발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재개발, 재건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주인이 바뀌는 임시주주총회가 5월18일로 예정된데다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6월말 이후에나 완료될 것으로 예상돼 현대건설의 자금난은 여전한 상태다.

따라서 경쟁업체들은 현대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여전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현대건설 기선꺾기에 나서고 있다.

금년에 예정된 굵직한 재건축 공사는 서울 둔촌동 주공아파트(대지면적 15만6천평, 기존 가구수 5천930가구), 인천구월주공아파트( ' 10만7천112평, ' 5천730가구), 의왕포일주공아파트( ' 4만2천760평, ' 2천230가구), 서울 고덕동 주공 및 시영아파트 재건축(1-7단지), 과천주공 아파트(1-12단지)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13차, 5-6단지) 공사 등이다.

이중 금년 6월께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인 둔촌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LG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이, 하반기 예정인 고덕동 주공 및 시영아파트 재건축 공사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LG건설이, 8-12월 예정인 과천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이 격돌할 전망이다.

또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공사에는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이, 인천구월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에는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이, 의왕포일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이 맞붙는다.

업계 관계자는 '이 노른 자위 재건축 공사를 어느 업체가 얼마나 수주하느냐에 따라 국내 건설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면서 '현대건설의 `복귀'여부와 신흥 강자로 떠오른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의 `선전' 여부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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