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정보·재미·감동 갖춘 영화 … 그 속에서 꿈 찾을 수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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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번역작가 이미도씨는 “비판력·창의력을 갖추려면신문과 책을 즐겨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화번역작가 이미도씨는 9월부터 진행되는 ‘NIE 토크 콘서트’(중앙일보 열려라 공부·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에 연사로 나서 소외지역 청소년을 위한 강연 재능 기부에 나선다. 이씨가 강연에서 들려줄 이야기는 “신문과 책 속에서 삶을 바꿀 수 있는 희망을 찾으라”는 것이다. 그가 신문 읽기를 권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 경험과 관련이 깊다.

“청소년기에 많이 방황했어요. 앞이 캄캄하고 막막하다고 생각했을 때 내 삶에 기준과 방향을 잡아준 것이 바로 신문과 책이었죠.”

양질의 읽을거리들 속에 푹 빠져 ‘재미있고 의미 있는 삶’을 꿈꾸느라 위험한 일탈의 유혹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는 신문과 책의 효용성을 구분해 설명하기도 했다. 신문은 백과사전처럼 넓고 큰 세상을 펼쳐 보여준다. 독자는 눈길이 가는 소식을 골라 읽으며 자신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자신을 발견해 볼 수 있다. 책은 그 다음 단계다. 신문에서 발견한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고 체계적인 정보를 알고 싶을 때 책을 찾아본다는 것이다. 이씨는 “이런 읽기의 과정을 거치면 누구나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화 번역가이자 작가로도 활동하는 이씨는 신문을 자신의 일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영화 대사는 동시대 사람들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구어(口語)로 번역해야 제 맛이 살죠. 하지만 우스갯소리나 비속어처럼 품격 없는 말은 되도록 지양하고 있어요. 번역 과정에서 끊임없이 언어를 검증해야 하는데, 그때 신문에 사용되는 말들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는 NIE 토크 콘서트에서 만나게 될 소외지역 청소년들에게 “도시에 사는 친구들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많이 읽고 많이 상상하세요. 그것이 우리 안의 세계를 넓히고 세상을 품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여러분이 무언가를 읽고 상상하는 데 도시인지, 시골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거잖아요.”

외화번역작가 이미도에게 신문이란 ‘시네마천국’

이씨는 신문을 지식·정보·재미에 감동까지 갖춘 최고의 영화에 비유했다. “저는 인터뷰 기사를 좋아해요.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읽어내리다 보면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지면서 제 생활을 반성하고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는 즐겨 읽는 기사로 사설과 칼럼도 꼽았다. 전문가의 날카로운 식견을 통해 개별 사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판단해야 할지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신문 한 부에서 이처럼 풍성한 정보와 감동을 느낄 수 있으니 신문은 최고의 영화 작품 이상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글=박형수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NIE 토크 콘서트 신청하세요

중앙일보 교육섹션 ‘열려라 공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9월부터 명사와 함께 농어촌 지역 중·고교로 직접 찾아가는 ‘NIE 토크 콘서트’를 마련했다. 교육여건이 부족한 도서·산간 지역 청소년과 학부모·교사에게 ‘꿈을 키우고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일깨워주는 게 목표다. 우리나라 각 분야를 대표하는 명사와 교육 전문가를 만나 강연도 듣고 대화도 나눌 수 있는 기회다. 참여를 원하는 학생·학부모·교사는 e-메일(hspark97@joongang.co.kr)로 간단한 사연과 연락처를 적어 보내면 된다. 이 행사는 명사들의 재능 기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돼 신청 학교는 무료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참여 명사 강지원(변호사)·김홍신(소설가·교수)·서경덕(한국홍보전문가·교수)·송경태(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이미도(외화번역작가)·정지훈(융합의학과 교수)·조경란(소설가)·한젬마(멀티아티스트)

공부법 전문가 문경보(전 대광고 교사·『외로워서 그랬어요』 저자), 박철범(『하루공부법』 저자), 정철희(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 주임교수)

신청 기간 7월 18일~8월 31일

진행 기간 9~12월(매월 2회씩, 총 8회)

주최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

문의·신청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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