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학, 이 전형 가능성은’ 7만 명 데이터 기초로 1대1 전략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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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남 교사는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려면 입시설명회 후 1대1 상담을 이용해보라”고 권했다.

서울·경기 지역 고교의 진학지도교사 30명이 대학 입시 설명회에 나섰다. 수년간 현장에서 쌓은 교사들의 진학지도 경험을 담았다. 설명회와 자료집을 기획한 서울 문일고 김혜남(52) 교사는 “전국 고교에서 모은 7만여 명의 성적별 대학 합격·불합격 정보를 담았다”며 “자신의 예상성적과 합·불 자료를 비교해 지원 수준과 전략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교사들이 입시설명회를 열게 된 계기는.

 “올해 대입 수시모집이 어느 해보다도 복잡하고 어려운 입시가 될 거라는 배경 때문이다. 수시모집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됐다. 게다가 수시모집에서 추가모집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하지 못한다. 수시에서 써먹을 수 있는 카드는 제한적이고, 그 안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야 한다. 이럴 때 ‘교사들이 현장에서 쌓은 진학지도 실제 자료와 경험이 학부모·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동료 교사들끼리 각 고교의 대학 합·불 정보를 분석해보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자신과는 상관성이 적은 입시전략이 아니라 자신의 실제 (모의)성적과 비교해 합격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입시전략을 제시하고자 했다.”

-다른 자료집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7만여 명의 대학 합·불 정보가 눈에 띈다.

 “타 입시설명회와 차별화된 이번 입시설명회와 자료집의 강점이다. 전국 100개 고교 현장에서 수집한 합·불 정보를 종합했다. 그중에서 핵심이 될만한 7만여 명의 정보를 추렸다. 입시설명회 현장에서 이 정보를 기초로 올해 수시 지원전략을 설명해 준다. 자료집에는 50개 주요 대학으로 압축하고 3만여 명 정보를 분석해 실었다. 대학과 전형별로 합격생들의 내신분포와 불합격 사례를 볼 수 있다. 정시모집은 대학·학과별 수능 백분위 합격선을 정리했다.”

-수험생들이 자신의 성적과 비교해 합격 가능성을 어느 정도나 예측해볼 수 있는가.

 “올해 수시 지원은 어느 해보다 구체적이고 전략적이어야 한다. 자신의 성적과 비교해 합격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기준점이 필요하다. 그 점에서 이번 자료집의 합·불 자료는 좋은 참고기준이 될 수 있다. 50개 주요 대학의 합격생 분포를 학과별·전형별로 세분화했다. 이에 대한 고교 현장의 반응도 좋다. 진학지도교사들의 어려움 중 하나는 그동안 대입진학 지도에 참고할 만한 기준이 없었다는 것이다. 교사 개인의 경험과 역량에 따라 진학지도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지곤 했다. 이번 합·불 자료는 고교 진학지도교사들이 겪는 현장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입시설명회 후 학부모·수험생과 1대1 진학상담을 해주고 있다.

 “입시설명회 카페(cafe.naver.com/talktalksusi)에 사전 접수하면 된다. 현장에서 200명까지 1대1로 진학상담을 해준다. 고교 진학교사들이 진학상담을 해준다는 점에 주목해줬으면 한다. 올바른 진학상담이 이뤄지기 위해선 학습상담까지 병행돼야 한다. 특정 영역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춰 수시모집을 노릴지, 정시모집까지 생각하고 과목 간 균형 잡힌 수능 학습계획을 세울지 판단이 필요하다. 현재의 학습상태를 점검하고 수능성적 향상 폭을 현실적으로 진단해줘야 한다. 현직 교사는 진학과 학습상담을 동시에 해줄 수 있다.”

-입시설명회 전 학부모도 준비가 필요하다던데.

 “지금은 지원대학의 합격 가능성을 따져봐야 하는 시점이다. 이 시점이면 대부분 수험생들이 지원대학·학과와 전형을 결정했을 것이다. 입시설명회 후 1대1 진학상담은 20분 동안 진행된다. 이 짧은 시간에 만족할 상담결과를 얻으려면 최소한 자녀가 지원하려는 대학·전형의 기본 특징은 파악하고 와야 한다. ‘이 성적이면 어디를 갈 수 있느냐’가 아니라 ‘이 성적이면 이 대학, 이 전형에서 가능성이 있느냐’고 질문해야 한다.”

글= 정현진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대학 합격 전략 설명회 엽니다

서울·경기 지역 고교 진학지도 교사들이 2013학년도 대학입시설명회를 연다. 전국을 순회하며 지난해 7만여 명의 대학 합·불 자료를 기초로 대학 합격 전략을 제시한다. 사전 접수자 200명에겐 현장에서 1대1 입시컨설팅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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