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민 교사 (입학홍보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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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만 잘하고 이기적인 학생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려고 합니다.” 명덕외고 김영민 교사(사진)는 자기개발계획서와 면접에서 인성 요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생의 인성을 어떻게 평가하나.

 “중학생으로서 쌓은 경험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된다. 교우관계, 조별 과제 수행 등을 통해 발휘한 배려심, 타인존중을 한 사례나 봉사활동을 통해 겪은 나눔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쓰면 된다. 구체적인 사례 위주로 작성해야한다. 서류·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인성과 지성을 골고루 평가하려고 한다. 3년 동안 학교 생활 교내·외 활동을 축적된 인성이어야 한다.”

-명덕외고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인성을 갖춘 인재다. 공부만 잘하고 이기적인 학생이 아니라, 배려심을 가진 학생이다. 그래서 면접 때 학생의 창의성이나 순발력을 알아보려는 공통질문은 되도록 배제한다. 마음과 다른 답변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신 학생의 자기개발계획서를 바탕으로 평소 모습과 인성을 엿볼 수 있는 질문들을 한다.”
 
-합격하려면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나 돼야 하나.

 “영어 내신 성적 이외에 영어 인증 시험 점수, 말하기 실력을 요구하거나 평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개발계획서에 토플·텝스 같은 영어 성적을 기재하면 안 된다. 뿐만 아니라, 타언어 학과를 지원했다고 해도 입학 전에는 그나라의 언어를 구사할 줄 몰라도 된다.”

-자기개발계획서에 비슷한 진로 계획이 많겠다.

 “상당수가 꿈을 외교관, 국제변호사로 밝힌다. 어떤 진로를 꿈꾸는지가 아니라, 그 꿈을 갖게 된 과정과 꿈을 이루기 위해 세운 계획이다. 중학교 때는 진로가 바뀔 수 있지 않나. 외교관이 꿈이라면 교내의 어떤 활동을 통해 꿈을 갖게 됐고, 외교와 역사 관련 활동을 하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는 식으로 쓰면 좋다.”

-독서 활동 기술은 많이 할수록 좋나.

 “책을 많이 읽은 것이 아니라, 한 책을 얼마나 깊이 있게 읽었느냐가 중요하다. 남들이 읽는다고 내 수준에 안 맞는 책을 억지로 읽어서 면접 때 답변을 제대로 못한다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자기개발계획서 작성과 면접 시 유의사항은.

 “중학교 3년 동안 학교 안팎의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충분히 고민했다면 자기개발계획서에 녹여질 것이다. 면접관은 서류와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과거와 현재를 그림 그려보고 미래에 관해 그림이 그려지는 학생을 뽑게 된다. 실제로 대학 입학사정관이 비중 있게 보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할 수 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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